기그 이코노미(Gig Economy, 이하 단기 계약 경제)는 고용주와 근로자가 장기 계약 없이 일회성·단기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경제 형태를 의미한다. 배달, 운전, 프리랜스 개발, 디자인 등 플랫폼을 통해 일감이 매칭되며, 유연성과 즉시성이 높지만 신원 검증과 보안 리스크가 높지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단기 계약 경제가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확장되면서, 신원 기반 사기가 기업 운영과 브랜드 신뢰를 위협하는 주요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앱 변조와 다중 계정 생성은 단순한 시스템 악용을 넘어, 조직적인 부정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적 문제로 진화하고 있다.

차세대 ID 솔루션 기업 인코그니아(Incognia, CEO 앙드레 페라즈)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2025년 단기 계약 경제 사기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음식 배달, 승차 공유, 온디맨드 서비스 등 플랫폼 산업 전반에서 사기꾼들이 기존 결제 사기에서 신원 조작 중심의 새로운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응답자의 73%는 “다중 계정 생성을 차단하는 것이 올해 사기 방지의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다.

앱 변조와 다중 계정, 사기의 핵심 수법으로 부상

이번 조사에 따르면 사기 전문가의 75%가 가장 우려하는 위협은 ‘앱 변조(App Tampering)’로 나타났다. 이는 앱 복제, 코드 삽입, 기기 파밍 등 합법 사용자로 위장한 공격 수법으로, 플랫폼의 탐지 시스템을 교란시켜 가짜 계정을 지속적으로 생성·운영할 수 있게 한다.

앙드레 페라즈(André Ferraz) CEO는 “다중 계정과 계정 정지 회피는 이제 대규모 부정 행위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프로모션 중복, 환불 악용, 조직적 사기 등 다양한 형태의 피해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앱 변조 탐지가 미흡한 플랫폼에서는 가짜 계정이 ‘실제 사용자’로 인식돼 환불·보상 시스템을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기기 지문 인식의 한계와 기술적 대안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기기 지문 인식(Device Fingerprinting)을 사용 중이지만, 변조 감지(48%)나 위치 정보(52%)를 활용하는 비율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단일 신원 신호에 의존한 기존 방식이 복합적 사기 탐지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인코그니아는 기존 기기 지문 인식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기기 인텔리전스(Device Intelligence)와 위치 정보(Location Behavior)를 결합한 ‘인코그니아 ID(Incognia ID)’를 제공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실시간 위치 기반 인증을 통해 신원 위조나 계정 재활용을 방지하며, 기업에게 평균 6배 이상의 투자 수익률(ROI)을 제공한다.

페라즈는 “사기 방지는 단순히 절도를 막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과 브랜드의 무결성을 지키는 문제”라며 “강력하고 변조 방지형 신원 검증 체계를 통해 플랫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코그니아는 현재 그럽허브(Grubhub),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 등 글로벌 음식 배달 및 승차 공유 기업의 절반 이상을 지원하고 있으며, 모빌리티·마켓플레이스·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기그 플랫폼들은 신원 중심의 사기 방어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기기 인텔리전스 고도화 ▲위치 기반 행위 분석 ▲앱 변조 탐지 통합 ▲다중 계정 방지 알고리듬 등을 결합한 다계층 보안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접근이 사기 방지를 비용이 아닌 비즈니스 효율성의 원동력으로 포지셔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 계약 경제의 성장과 함께 신원 기반 사기는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인코그니아의 보고서는 기술적 대응뿐 아니라, 사기 방지를 기업 신뢰와 수익성 향상의 전략적 요소로 인식해야 함을 보여준다. 신뢰 기반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변조 방지, 기기 인텔리전스, 위치 인증을 통합한 새로운 보안 표준의 정착이 필수적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지티티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