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과정 전반에서 AI 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지원자와 기업 간 신뢰 구조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지원자는 불투명한 AI 필터링을 피하기 위해 우회·조작 시도를 늘리고 있으며, 기업은 급증하는 지원서 속에서 진위 판단 부담이 커지고 있다. 채용 시장은 효율성을 위해 도입한 AI가 역으로 편향·허위·불신을 증폭시키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객관적 데이터 기반 분석이 필요하다.
AI 기반 채용 플랫폼 기업 그린하우스(Greenhouse)가 ‘2025 AI 기반 채용 보고서(Greenhouse 2025 AI in Hiring Report)’를 발표하며, AI 채용 확산으로 인한 신뢰도 붕괴와 지원자·기업 간 인식 격차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영국·아일랜드·독일 총 4136명(구직자 2900명, 리크루터·채용관리자 1236명)을 대상으로 다중 시장 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미국 응답자는 총 1,865명(구직자 1200명, 리크루터·채용관리자 665명)이다.
시스템 우회·기만 증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구직자 69%는 가짜 채용공고를 경험했으며, 49%는 1년 전보다 더 많은 지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또한 54%는 AI 기반 인터뷰를 경험했고, 불투명한 필터링을 우회하기 위해 41%가 프롬프트 인젝션이나 숨은 텍스트 사용을 인정했다. 이러한 상황은 지원자가 AI 스크리닝을 공정하게 통과할 수 없다고 인식하면서 우회 전략을 고려하는 비율(52%)을 높이는 등 채용 단계 전반에 걸쳐 왜곡된 경쟁 환경을 야기하고 있다.
미국 구직자의 46%가 지난 1년 동안 채용 과정에 대한 신뢰를 잃었으며, 그중 42%는 AI를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했다. 응답자의 35%는 “AI가 인간의 편향을 알고리즘으로 이동시켰다”고 답했고, 18%는 “AI가 기존 데이터 편향을 학습하여 편향을 강화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Z세대 초년생의 62%가 채용 신뢰도를 상실했다고 나타났다. AI 기반 채용이 공정하다고 믿는 비율은 전체 구직자의 8%에 불과했다.

AI 활용 효과에 대한 채용관리자-리크루터 간 괴리
미국 리크루터의 91%는 지원자 기만을 발견한 경험이 있으며, 34%는 업무시간의 절반을 스팸·가짜 지원서 필터링에 사용한다고 답했다. 채용관리자 65%는 지원자의 AI 기만 사례(스크립트 읽기 32%, 이력서 내 프롬프트 인젝션 22%, 딥페이크 인터뷰 18%)를 확인했다고 답했다.
한편 채용관리자의 70%는 “AI가 더 빠르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돕는다”고 평가한 반면, 리크루터는 25%가 AI 시스템 자체에 신뢰가 없으며, 8%는 알고리즘의 우선순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고 답해 내부 인식차가 드러났다.
그린하우스 다니엘 체이트(Daniel Chait) CEO는 “지원자는 경쟁을 뚫기 위해 어떤 행동도 마다하지 않고, 인재확보팀은 너무 많은 지원서에 압도되어 실제와 허위를 구분할 방법을 찾고 있다.”라며 “구직자는 더 많은 일자리에 AI로 지원하고, 고용주는 이를 다시 AI로 걸러내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AI 채용이 효율성을 높였다는 기대와 달리, 지원자 조작 증가·기만 탐지 부담·알고리즘 편향 우려 등 전반적 신뢰도 하락을 초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채용 신뢰 회복을 위해 AI 성능 개선보다 투명성 강화, 신원 검증 등 ‘좋은 마찰’ 도입, 정교한 채용 신호 확보가 필요하다.
관련기사
- AI 인터뷰 자동화 기술, 채용 과정 90% 단축하는 대화형 평가 시스템
- AI로 조작된 이력서 자동 탐지 기술...채용 무결성 확보
- 2026년 기업 3대 과제..AI 장기 가치 창출·AI 융합기술 인재 확보·인력 기초 역량 강화
- AI 전환기, 학위보다 ‘역량’이 경쟁력...기업 생존의 새 공식
- [2026년 전망]에이전틱 AI, 대중 시장 진입...데이터 분석가 채용 붐 예고
- AI 전환 비용, 해고보다 인력 재설계가 더 싸다
- AI 채용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의 판도를 바꾸다
- 시장 데이터·성과·보상 정책 통합 AI 급여 솔루션...공정성·비용 효율↑
- 채용 사기, 지원자 4명 중 1명 피해...비밀번호·계좌정보 유출 다수
- 실시간 콘텐츠 진위 검증 기술, 온라인 조작·딥페이크 확산 즉시 차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