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서비스형 정체성(IDaaS) 시장은 디지털 전환과 사이버 공격 증가가 맞물리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원격근무와 SaaS 확산으로 사용자·기기·애플리케이션이 분산되면서 중앙에서 인증·권한·접근을 통합 관리하는 IDaaS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기업은 기존 경계 기반 보안으로 대응이 어려워진 환경에서 ID 기반 보안 체계를 필수 인프라로 인식하고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이 발표한 ‘글로벌 서비스형 아이덴티티(Identity as a Service)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3년에 62억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연평균 27.5% 성장률로 2032년까지 541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서비스형 ID, IDaaS 시장 현황(자료제공=AMR)
글로벌 서비스형 ID, IDaaS 시장 현황(자료제공=AMR)

자동화로 관리자 부담을 줄이고 보안 운영 표준화 부상

서비스형 ID(Identity as a Service, 이하 IDaaS)는 클라우드 기반에서 제공되는 신원 및 접근 관리(IAM) 기능을 구독형 모델로 제공하는 기술로, 기업이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인증, 권한 관리, 싱글 사인온, 디렉터리 서비스, 규정 준수 기능 등을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IDaaS는 사용자 계정 생성, 권한 부여, 접근 제어, 패스워드 관리와 같은 반복적이며 정책 의존도가 높은 IAM 운영 요소를 자동화해 관리자 부담을 줄이고 보안 운영을 표준화한다.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클라우드 업무 환경, 모바일 기기 확산으로 사용자·기기·네트워크가 분산되면서 기존 온프레미스 IAM 체계는 관리 한계에 직면했다. IDaaS는 이러한 복잡성을 해소하기 위해 단일 플랫폼에서 인증·권한·감사·거버넌스를 중앙화하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할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한다. 생체 인증, 다요소 인증(MFA), 행동 기반 인증, 정책 기반 자동화 등 고급 보안 기능을 비용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채택 확산의 배경이다. 이러한 기술적 특징은 IDaaS가 제로 트러스트 기반 접근 통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도록 만들고 있다.

IDaaS는 BFSI, 의료, 제조, 정부, 에너지·유틸리티, 소매·소비재, IT·통신 등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다. BFSI 분야는 규제 준수와 고객·직원 인증 요구가 증가하며 IDaaS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의료 산업은 환자 정보 보호와 의료기록 시스템 접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고급 인증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제조·유틸리티 산업은 IoT 기반 운영 환경 확대에 따라 사용자·기기 인증을 통합 관리하는 필요성이 증가했다. 정부 부문은 디지털 행정 혁신과 공공 서비스 접근 보안 강화를 위한 인증 체계 현대화를 추진하며 IDaaS 채택을 확대하고 있다. 소매·소비재 분야는 전자상거래 확산과 계정 보호 요구 증가로 인해 IDaaS 활용이 늘고 있다.

시장 성장 요인

①신원 사기 증가 및 디지털 범죄 확산

COVID-19 이후 일상·업무 활동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며 신원 기반 공격은 급격히 증가했다. FBI의 2023년 인터넷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버 범죄 신고는 88만 418건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잠재적 손실 규모는 125억 달러로 확대되었다.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 등 미국 주요 지역에서 피해가 집중되며 신원 기반 공격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위협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공격 확산은 기업·정부·기관이 기존의 경계 기반 보안만으로 계정 탈취·권한 오남용을 막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며 IDaaS의 필요성을 크게 높였다.

IDaaS는 계정·기기·세션 기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사용자 행동 변화를 감지하고, 비인가 접근·권한 상승 등 공격 시나리오를 조기 탐지할 수 있어 신원 기반 침해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시장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②클라우드·SaaS·원격근무 확산에 따른 복잡성 증가

기업의 IT 환경은 클라우드 및 SaaS 중심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며 사용자·기기·서비스 간 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다. 원격근무 증가로 다양한 네트워크·기기에서 기업 시스템에 접근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SaaS와 내부 시스템을 혼합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이 일반화되었다. 이로 인해 인증·권한 관리의 일관성 확보가 어려워지며 IDaaS의 필요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IDaaS는 이러한 환경 변화를 반영해 중앙에서 정책을 배포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인증·권한을 통합 관리하며 관리 복잡성과 운영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제공한다.

③정부 규제 강화 및 보안 투자 확대

전 세계 정부와 공공기관은 개인정보 보호·데이터 보안 규제를 강화하며 기업과 기관의 인증 체계 현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공공 부문은 디지털 행정 전환을 추진하며 안전한 인증 체계를 필수 인프라로 지정하고, 민간 기업도 규제 준수·감사 대응을 위해 IDaaS 도입을 늘리고 있다. 정부의 보안 예산 확대와 공공 인프라 현대화 정책은 IDaaS 시장의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④AI·ML 기반 인증 기술 확산

AI·ML 기술은 ID 관리 자동화와 위협 탐지 능력을 강화해 IDaaS의 차별화 요인이 되고 있다. AI 기반 분석은 사용자 행동 패턴을 실시간 학습하며 비정상 행위를 탐지하고, 위험도에 따라 인증 단계를 자동 조정하는 리스크 기반 인증(RBA)을 가능하게 한다. ML 기반 예측 모델은 비효율성·잠재 리스크를 사전에 분석해 보안 운영을 강화할 수 있다.

2023년 Arista Networks가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 AI 네트워크 ID 서비스 ‘CV AGNI’는 이러한 기술 발전을 대표하는 사례로, ID 관리와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킹을 통합해 보안 운영을 자동화했다. AI·ML 기반 인증 기술은 IDaaS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며 시장 확산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 과제

IDaaS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IAM 솔루션 인식 부족, 보안 전문가 부족, 중소기업의 운영 역량 제약 등이 도입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전문 인력 부족은 중소기업에서 특히 두드러져 IDaaS 도입·운영에 필요한 정책 설계·모니터링·사고 대응 역량 확보가 제한된다.

또한 다형성 악성코드, 제로데이 공격, 소셜 엔지니어링 등 첨단 위협이 증가하며 기존 인증 체계만으로는 방어가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모델 특성상 규정 준수·데이터 보안의 상당 부분을 공급업체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는 SLA 불명확성, 데이터 주권 문제 등 운영 리스크를 높인다. 이러한 요소들은 기업이 IDaaS 도입을 신중하게 고려하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시장 현황

배포 유형별로 2023년 IDaaS 시장은 퍼블릭 클라우드 부문이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빠른 확장성·비용 효율성·관리 간소화 구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선호되고 있다. 관리형 서비스, 네트워크 서비스, 데이터센터 서비스가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며 ID 관리 체계를 통합 운영하는 기업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프라이빗 클라우드 부문은 예측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 보안 민감 데이터를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에 분산 배치하며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 하고, 이러한 수요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 IDaaS 솔루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 역시 인증·권한 관리 자동화 수요를 높이며 시장 성장을 촉진한다.

산업 분야별로는 BFSI는 규제 준수·위험 관리·고객 인증 강도가 매우 높은 산업으로, 계정 보호·권한 분리(Segregation of Duties)·감사 대응을 위한 IDaa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의료 분야는 의료정보 접근 통제 강화 요구에 따라 고급 인증 기술 도입이 늘고 있으며, 제조·에너지 산업은 IoT·OT 확산으로 사용자·기기 ID 통합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공공 부문은 디지털 정부 전환과 공공 서비스 보안 강화 정책에 따라 IDaaS 기반 인증 체계 도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소매·소비재 산업은 고객 계정 보호 수준 향상과 사기 방지를 위해 IDaaS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2023년 기준 북미는 글로벌 IDaaS 시장에서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술 인프라 성숙도, SaaS 확산 속도, 보안 규제 기반 확립 등이 주요 성장 요인이다. 유럽은 데이터 보호 규제 강도가 높은 지역으로, GDPR 환경에서 ID 관리 표준화를 위해 IDaaS 채택이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APAC)은 디지털화 가속과 스타트업 중심의 IT 현대화 수요 증가로 예측 기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AMEA 지역은 공공 서비스 디지털화와 금융 포용성 확대가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IDaaS 시장의 주요 기업에는 사이버아크(CyberArk),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옥타(Okta), 원로그인(OneLogin), 오라클, 점프클라우드(JumpCloud), 세일포인트(SailPoint Technologies), 탈레스(Thales)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제품 기능 고도화, 신제품 출시, 전략적 파트너십, 사업 영역 확장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증 고도화, 규정 준수 자동화, 생체 인증·비밀번호 관리 고도화 등 기술 차별화를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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