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결핵 사망자 수는 1356명으로 법정 감염병 중 가장 많다. 같은 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922명으로, 결핵으로 인한 사망이 1.5배 가량 높다.
결핵은 높은 전염성, 2개 이상의 항결핵제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결핵균의 출현,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항결핵제의 부작용 등으로 표준화된 항결핵제 처방이 어렵다. 특히 이소니아지드, 리팜핀을 포함하는 2개 이상의 항결핵약제에 내성이 있는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다제내성결핵의 경우, 심한 부작용과 치료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치료 과정이 어렵고 치료 성공률도 매우 낮다.
이러한 문제들이 결핵 퇴치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어 항결핵제 감수성 검사도 패혈증과 같이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종합 미생물 진단 기업 퀀타매트릭스(대표이사 권성훈)는 7일 GC녹십자의료재단과 감염병 연구 및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의 목적은 퀀타매트릭스의 결핵 솔루션 ‘QDST(QuantaMatrix Drug Susceptibility Test)’와 관련 장비, 시설 등을 양 기관이 연구 및 조사에 공동 활용해 감염병 및 만성병 연구 분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퀀타매트릭스의 QDST는 항결핵제 감수성 검사 시간을 기존 4~6주에서 1주로 획기적으로 줄인 진단용 의료기기이다. 아가로즈를 이용한 미세 유체균 고정 기술과 현미경 이미지 분석 기술,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술 등 최첨단 기술들이 집약됐다. 결핵균이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만큼 검체 누수 방지 실링 필름 및 패널 커버 잠금 장치 등 검사자의 안전을 담보하는 추가 안전 장치도 마련돼 있다. 2019년 9월 신의료기술 인증 획득 후 본격 상업화 도입을 위해 녹십자, 서울의과학연구소에서 결핵 평가가 진행 중이다.
한국과 중국, 인도 등에서 발병률이 높은 결핵은 정부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결핵 퇴치를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는 만큼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QDST가 상용화 되면 결핵 퇴치 조기 달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국내 최고의 임상 검사 전문 의료 기관으로 진단 검사와 병리학적 검사 모두를 수행하고 있으며 검사 항목은 4000여 개에 이른다. 세계 유수의 임상 검사 관련 전문 기관들과 협력 관계를 맺어 신기술을 임상 검사에 적용하고, 검사 결과를 대학병원, 종합병원, 특수 병원, 의원, 연구 기관 등에 제공한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녹십자나 서울의과학연구소 같은 결핵 검사 기관에 QDST가 도입되면 본격적인 결핵 관리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며, “QDST가 보험 급여 등재가 된다면 국내 모든 결핵 검사를 QDST 장비를 통해 검사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협약 체결을 통해 NTM(비결핵 항산균) 약제 감수성 검사 등 추가 연구 개발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