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교육 현장에 도입된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규칙의 내면화’를 체득할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문제점이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반드시 필요한 아동의 자기조절능력 함양하고자 시범 사업들이 교육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하이(대표 김진우)는 12일 대구광역시 교육청 여민관에서 작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0개월 간 진행된 ‘스스로 계획 세우는 아이 만들기: 자기 조절 능력 증진 습관 프로그램’ 시범 사업 결과 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시범 사업은 대구광역시 교육청을 주관으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에스이에이 서울지점(MBI 클리닉 센터)와 디지털치료제 전문기업 하이가 함께 진행했다. 두 단계로 구성된 사업에는 대구교육청 산하 6개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233명이 참여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작년 10월 18일부터 10월 22일까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정신분석 스크리닝 (CNT, Computerized Neuro-cognitive Test)과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12월 2일부터12월 26일까지 아동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정밀하게 체크했다. 두 번째 단계는 작년12월8일 부터 올해 2월20일 까지 비대면 프로그램인 “뽀미”를 활용해 자기조절능력을 함양하는 단계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단계는 에스이에이 서울지점(MBI 클리닉 센터)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소아 정신의학과 정운선 교수가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전체 참여 아동의 약 13% 정도가 ADHD 성향을 가지고 있었고 2.1%가 인지저하 증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정상교육이 진행되지 못하면서 예상했던 우려를 넘는 수준으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첫 단계 이후 선발된 31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통해 아동의 자기조절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조사에는 하이의 ADHD 디지털치료제 ‘뽀미(ForMe)’를 활용했다. 각 가정에 뽀미를 설치 후 부모와 아동이 일주일에 실천해야 하는 약속을 정하고 뽀미와 함께 이를 실천해 자연스럽게 아동의 습관이 형성되도록 설계했다.
8주 동안 진행된 조사 결과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 전원에게 기대했던 습관이 형성되었다는 것이 수치적으로 증명되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주 3번의 약속을 지키며 실천한 비율은 평균 77%, 매일 한 번 이상 뽀미를 사용한 비율은 평균 94%였다. 뽀미를 이용한 학생 중 약 60%가 자신감이 이전보다 향상되었다고 답했다. 또한 참여 학생들 중 65%가 부주의한 행동 개선이 되었고 80%가 집중력 향상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부모들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도 확인했다. 시범 사업에 참여한 아동의 부모들 중 약 77%가 사용전에 비해 아이와의 관계에서 오는 양육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답했고, 65%는 실제 개인이 느끼는 스트레스도 감소한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편모나 편부,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참가자 부모들의 만족감이 높아 디지털 복지 제공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시범 사업의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의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대구 광역시 교육청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활용하여, 체계적인 학교 마음 건강 시스템(School Mental Health System)을 구축을 위한 첫 단계를 진행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라며 “아동의 생활 습관, 공부 습관 형성에 필요한 자기조절능력은 초등 저학년 때 반드시 형성해야 하는 능력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가 이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 이번 시범 사업의 중요한 결과 중에 하나다”라고 말했다.
시범 사업을 주관한 대구 광역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현장에 있어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의 도입과 활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라며 “이번 시범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아동, 그리고 부모 모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본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