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후 세계 항공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혼란스러운 보건 요건으로 인해 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전망되고 있다. 세계 항공 부문이 또 다른 공중 보건 위기에 대비된 상태가 아니라는 우려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

오는 5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항공 정상회의인 미래 항공포럼(Future Aviation Forum)을 앞두고, 유고브(YouGov)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및 걸프 국가(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들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는 나라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항공 여행에 대한 기존 보건 요건의 패치워크를 둘러싼 만연한 혼란에 대해서는 공통적인 의견이 많았다. 각국의 설문 참가자 중 약 3분의 1이 보건 요건의 명료성이 부족해 작년에 항공 여행을 하지 않았으며, 올해도 동일한 이유로 항공 여행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교통부 장관 살레 빈 나세르 날 자세르(Saleh bin Nasser Al-Jasser)는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승객의 보건 요건을 맞춰야 할 필요성이 확실히 존재한다"라며 "세계 항공 부문이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 요건을 둘러싼 명료성을 개선하고, 미래 공중 보건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항공 부문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심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항공포럼에서는 공공 부문과 기업 부문 지도자, 국제 CEO 및 규제 기관이 모여 국제 항공 여행의 진화를 모색하고, 포스트 팬데믹 이후 세계에서 해결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포럼에는 120명이 넘는 연설자와 더불어, 각 대륙에서 총 2000명이 넘는 참가자와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승객 체험, 지속가능성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기 회복이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에 초점을 맞춘 40가지 세션에 대표단을 초청할 예정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세계 각국이 팬데믹 상황에 여행 용이성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걸프 지역(73%)과 이탈리아(59%) 설문 참가자의 대다수 그래야 한다고 답했고, 미국(56%)과 영국(70%) 설문 참가자는 대부분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유고브가 조사한 미국, 영국, 이탈리아 및 걸프 국가 시민 대상 항공 여행에 대한 조사
유고브가 조사한 미국, 영국, 이탈리아 및 걸프 국가 시민 대상 항공 여행에 대한 조사

항공 부문의 또 다른 공중 보건 위기에 대비됐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걸프 지역 설문 참가자는 대다수(64%)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나머지 국가의 응답자는 의견이 나뉘었다. 영국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 그리고 미국과 이탈리아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이 공항과 항공사가 또 다른 공중 보건 위기에 대비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GACA 국장 압룰라지즈 알두아이레즈(Abdulaziz Al-Duailej)는 "코로나19는 세계 항공 트래픽과 승객 여행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고, 세계 항공 부문의 성장 전망에 끔찍한 악영향을 미쳤다"라며 "2024년까지 승객 트래픽이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국의 보건 정보 프로토콜을 맞추고, 국가 간 정보 공유와 투명성을 높이며, 승객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승객의 신뢰를 회복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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