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한화 건설 부문 및 LG전자와 손잡고 DC(직류)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미래 전력망 혁신에 나선다. 이들 세 기업은 지난 24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DC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K-DC 얼라이언스(Alliance)의 첫 협력사업이자 국내 최초의 DC 배전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전력사, 건설사, 제조사인 세 기업은 데이터센터의 서버 및 냉각설비에 1MW의 DC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소비 절감형 데이터센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AC(교류) 전력을 DC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지만, DC 전력을 직접 공급함으로써 변환 손실을 줄이고 냉각 효율을 개선하여 약 10%의 에너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한전은 LVDC(저전압 직류 송전 기술) 기반의 안정적인 DC 전력 공급과 기술 검증, 제도 정비를 담당하며, 한화는 DC형 데이터센터의 설계 및 시공을 맡는다. LG전자는 기존의 AC 기반 냉각 설비를 DC 제품으로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AI의 확산과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전력 효율이 중요한 시점에서 'DC 밸류체인 생태계' 구축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DC 전력 공급과 DC형 빌딩 건축, DC형 전용 제품 개발을 연계한 복합 실증모델을 통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번 협력사업은 단순한 기술 실증이 아닌, 전력망의 근본적 혁신을 시작하는 뜻깊은 사업"이라며 "국내 최초의 DC형 데이터센터라는 타이틀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기업은 앞으로 DC형 데이터센터를 국내외로 확산시키기 위한 표준모델로 정착시키고, DC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실증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