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트업 생태계는 투자 심리 위축과 고금리 환경 등으로 인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기술 중심의 딥테크·바이오 스타트업은 긴 개발 주기와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초기 투자 유치가 더욱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주도의 맞춤형 투자 유치 프로그램은 혁신 기술의 사업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광역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대표이사 이한섭, 이하 인천센터)는 7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빅웨이브(BiiG WAVE)’ 2025년 투자유치 사업계획 발표회(IR)를 개최했다. ‘빅웨이브’는 인천시와 인천센터가 조성한 전국 지자체 최초의 모펀드 기반 스타트업 투자 플랫폼으로, 혁신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행사다.
올해 ‘빅웨이브’에는 306개 스타트업이 지원하며 역대 최고인 30: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미래 산업 가치를 지닌 ‘딥테크’ 5개사와 ‘바이오·헬스케어’ 5개사 등 총 10개사가 최종 선정되어 기술과 시장 확장성을 주제로 IR 발표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대기업 및 유관기관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딥테크, 전기차 충전부터 양자보안까지
딥테크 부문에서는 스칼라데이터, 비티이, 스피드플로어, 지큐티코리아, 메이아이가 발표에 나섰다.
스칼라데이터는 전국 38만 대 전기차 충전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카드 없이 결제 가능한 앱 ‘모두의충전’을 선보였다. AI 기반 요금 할인 기능 ‘그린타임’과 구독형 차량 서비스도 함께 소개됐다.
비티이는 수소충전장비와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개발한 기업으로, 미국과 460억 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수소 전주기 솔루션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스피드플로어는 화물차 적재함에 자동 상하차 컨베이어를 설치해 물류 자동화를 구현했다. 상하차 시간 단축과 부상 위험 감소는 물론, 무인 물류 시스템과 연계 가능한 연동성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지큐티코리아는 단일광자 검출 기술 기반의 양자암호통신, 양자센서, 양자 진단기기 등 4개 제품군을 통해 양자기술의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 국방·의료·통신 분야 적용성이 강조됐다.
메이아이는 기존 CCTV 영상에 AI 분석 기술을 접목한 ‘매쉬(mAsh)’를 통해 매장 방문객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이랜드 등이 주요 고객사로, 설치 장비 없이 분석 가능한 엣지 컴퓨팅 기반 기술력이 호평받았다.
바이오 분야 강세... AI 진단·신약 개발 성과 집중 발표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에서는 딥카디오, 바스플렉스, 빌릭스, 앱파인더테라퓨틱스, 엠엑스바이오가 기술을 발표했다.
딥카디오는 AI 기반 심전도 분석 솔루션 ‘SmartECG-AF’를 통해 증상이 없는 심방세동을 90% 이상 정확도로 예측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 식약처 허가와 혁신의료기기 지정 성과도 소개됐다.
바스플렉스는 초정밀 의료용 튜브 압출과 편조·코일링 기술을 통해 카테터 부품 및 융복합 의료기기 CDMO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린룸 기반 수직계열화 생산 체계로 빠른 시장 대응력을 확보했다.
빌릭스는 항산화 물질 ‘빌리루빈’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나노입자 신약 플랫폼 ‘브릭셀’을 소개했다. 장기 이식 시 발생하는 허혈 재관류 손상 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항암·피부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앱파인더테라퓨틱스는 대형 항체의 Fc를 펩타이드로 대체한 ‘PepFc 플랫폼’을 통해 항체의약품의 조직 침투력과 반감기를 동시에 개선하는 혁신기술을 선보였다.
엠엑스바이오는 임플란트 주위염을 치료하는 복합 항생제 연고 ‘페리메디’를 개발해 임상 3상에서 기존 제품 대비 월등한 효능을 입증하고, 2025년내 출시를 목표로 식약처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기적 생태계 조성과 성장 지원
빅웨이브는 지난 4년간 총 94개 기업을 발굴하고 약 1500억 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고도화된 기술력과 본격 성장 단계에 진입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며, 실질적인 투자 유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한섭 인천센터 대표이사는 “빅웨이브는 지난 5년간 대한민국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며 “선정 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천센터의 네트워크와 역량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가을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제로 제2차 IR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IR 발표 및 지원 사업 등 자세한 정보는 빅웨이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