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함께 생성AI 기반 웹 환경이 확산되면서 언론과 비영리 단체의 콘텐츠는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독자와 후원자는 웹사이트 직접 방문보다 AI 모델이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방문자 기반 수익 구조에 의존하는 독립 언론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동시에 무단 AI 크롤러에 의한 콘텐츠 수집은 지적 재산권 침해로 이어지고, 지역 단체들은 디지털 보안 역량 부족으로 대응이 어렵다.

이에 따라 AI 환경에서도 언론과 비영리 단체가 콘텐츠 활용과 접근을 통제할 수 있는 기술적 보호 장치가 필수로 부상하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CEO 매튜 프린스)는 ‘프로젝트 갈릴레오(Project Galileo)’ 확대를 발표하며, 전 세계 언론인과 비영리 단체가 AI 크롤러 접근을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를 통해 750여 명의 언론인과 단체들이 ‘봇 매니지먼트(Bot Management)’와 ‘AI 크롤 컨트롤(AI Crawl Control)’을 활용해 원치 않는 AI 크롤링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프로젝트 갈릴레오는 본래 DDoS 공격으로부터 위험에 노출된 단체를 보호하기 위한 무료 보안 서비스로 시작됐다. 이번 확대를 통해 기존 보호 기능 외에도 AI 크롤링 통제 기능이 추가됐다. ‘봇 매니지먼트’는 웹사이트를 겨냥한 자동화된 접근을 탐지·차단해 악성 트래픽을 방어하며, ‘AI 크롤 컨트롤’은 AI 모델 학습용 크롤러의 접근 여부를 퍼블리셔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기능은 콘텐츠 소유자가 AI의 활용 방식을 제어하고 수익 모델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고위험 환경에서 활동하는 언론인과 지역 단체는 디지털 보안 인프라 부족으로 사이버 위협에 취약한데, 클라우드플레어의 무료 제공은 이들에게 즉각적인 방어 수단을 제공한다.

이 기술의 또 다른 특징은 글로벌 확장성이다. 클라우드플레어 네트워크는 전 세계적으로 분산돼 있어 대규모 공격에도 안정적인 보호를 제공하며, AI 크롤러 통제는 특정 국가의 규제 환경과 관계없이 통일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이는 국경을 초월해 운영되는 언론과 인권 단체에게 특히 중요한 요소다. 또한 클라우드플레어는 최근 대형 퍼블리셔에게도 동일한 기능을 제공해 온 바 있으며, 이번 확대는 동일한 보안 수준을 비영리 단체까지 확장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미라 셀바 인터뉴스 유럽 CEO는 클라우드플레어가 제공한 보안 툴 덕분에 고위험 환경에서도 언론인들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라 구스타버스 림 LION 멤버십 디렉터는 프로젝트 갈릴레오가 회원사 보호에 큰 역할을 해왔으며, 진화하는 보안 환경에서 합리적 비용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리소스를 제공해 주었다고 평가했다. 라이언 파월 국제언론협회 임원은 크롤링 모니터링과 수익화를 통해 지적 재산 보호와 저널리즘 지속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튜 프린스 CEO는 “저널리즘은 건강한 인터넷과 사회의 토대이며, AI 발전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프로젝트 갈릴레오의 비전은 언론과 인권 단체의 목소리가 사이버 위협이나 기술 변화로 제한받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독립 언론은 정치적·상업적 압력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구조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클라우드플레어는 향후에도 비영리 단체와 언론 기관이 AI 환경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AI 툴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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