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가상자산 시장은 역사상 가장 다사다난한 해였다는 평이다. 셀시우스(Celsius), 쓰리 애로우 캐피털(Three Arrows Capital), FTX 등 여러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가 파산하고, 디파이(DeFi) 거래의 투명성 개선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또한,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며 줄어든 거래량 영향으로 불법 거래량의 비중은 2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2023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의 개요인 ‘제재 지정과 해킹 공격 급증 속 불법 가상자산 거래량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선공개하며, 작년에 이뤄진 제재 지정과 해킹 공격의 급격한 증가로 불법 가상자산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선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의 불법 거래량은 2년 연속 증가해 사상 최대치인 201억 달러(25조 44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크립토 네이티브(Crypto Native) 범죄에 대한 수익만을 포함한 수치다.
전체 가상자산 활동 중 불법 거래 비율은 0.24%로 2019년 이후 처음 상승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022년부터 가상자산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시작했다. 지난해 불법 거래 규모의 44%는 제재 대상과 관련된 활동에서 비롯됐다. 제재 관련 거래량 대부분을 차지했던 가상자산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전 체이널리시스 연구에 따르면, 가상자산 스캠(Scam)은 약세장에서 수익이 감소했는데, 이는 사용자들이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스캠 범죄를 더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불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체로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과 범죄수익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약세장이 시작되면서 전체 거래량이 감소했고, 불법 거래량은 소폭 증가했다. 이러한 동향은 지난 8월 처음 파악됐으며, 체이널리시스는 합법적인 거래량이 불법적인 거래량보다 더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가상자산의 불법 행위는 1% 미만으로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지난해 가상자산 범죄는 급증했지만, 전체 활동 중 범죄 비중은 여전히 하향세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체이널리시스는 투명한 가상자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매년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라며 “불법 가상자산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인 201억 달러(25조 44억 원)를 기록했지만, 전체 가상자산 활동 중 불법 거래 비율도 0.24%로 여전히 1% 미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