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심리학자로서 사회를 바라보던 시절, 한 가지 질문을 붙들고 있었다.

"인간은 어떻게 배우며,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는가?" 이 질문은 나를 조직 심리학으로 이끌었고, 이후 교육 기술로 확장되었다. 1990년대 초, 인터넷과 이메일이라는 기술의 물결이 막 시작되던 시점에 나는 기술이 교육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실험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학습의 디지털화가 아닌, 교육 방식 자체의 재설계를 뜻했다.
이제 필자는 케이플 글로벌 어소시에이츠(Caple Global Associates)를 통해 교육과 사이버 보안의 접점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 두 분야는 겉으로는 멀어 보일 수 있지만, 실은 공통적으로 ‘정보의 신뢰성’과 ‘행동의 변화’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깊이 연결돼 있다. 정보 과잉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며, 이를 어떻게 안전하게 보호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버드하우스 프로젝트에서 배우는 교육의 본질
기술 혁신의 중심에서 필자는 과거를 되돌아보았다. 1930년대 미국 농업 교육에서 시작된 ‘버드하우스 프로젝트’는 실용주의 교육의 전형이었다. 이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이론이 아닌,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려는 시도였다. 이 접근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케이플 글로벌 어소시에이츠는 교육의 고전적 가치와 기술 혁신을 융합하고자 한다. 학생들에게 단지 디지털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협업하며, 스스로의 삶을 개선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러한 철학은 고등교육, 직업훈련, 기업 연수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도 그대로 반영된다.
우리는 현재의 커리큘럼이 학생들에게 실무 능력과 디지털 이해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론과 실천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바로 오늘날 교육 기술이 맡아야 할 가장 현실적이고도 전략적인 과제다.
사이버 보안, 기술과 정책을 잇는 교육적 시각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신뢰 없이는 활용되지 않는다. AI가 일상에 스며들고 있는 지금, 사이버 보안은 더 이상 기술 전문가만의 과제가 아니다. 필자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과 같은 기관이 제시하는 보안 프레임워크를 널리 알리고, 이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케이플 글로벌 어소시에이츠는 교육 콘텐츠 설계에 사이버 보안 정책과 데이터 보호의 원칙을 포함시켜, 학습자와 조직이 동시에 보안 의식을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한다. 단순한 기술 훈련이 아니라, 기술의 사용이 사회적 책임과 연결된다는 인식을 심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술 사용자’가 아닌 ‘정보 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범용적이고 접근 가능한 표준이 필요하다. 보안은 선택이 아닌 기본값이어야 하며, 이는 기술 제품 설계뿐 아니라 교육 커리큘럼에도 반영돼야 한다. 모든 기술은 결국 사람이 사용하기에, 교육은 기술 정책의 효과를 실현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 교육이 필요하다. 과거의 ‘컨슈머 리포트’가 가정용 전자제품의 표준을 정립했다면, 오늘날 우리는 데이터, 알고리듬,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나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 정보 저장소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기술 사용의 잠재력과 리스크를 알리는 공공 교육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 이는 단지 기술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어떤 기술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는 교육이다. 정보 소비자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곧 사회 전반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국제 협력과 글로벌 거버넌스를 향한 비전
교육과 사이버 보안은 국가 간 장벽을 넘는 문제이다. 케이플 글로벌 어소시에이츠는 글로벌 싱크탱크를 구성하고, 해외 대학 및 연구 기관과 협력하며, 국가 간 표준과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인 교육 혁신과 사이버 보안 대응에 기여하려는 우리의 전략적 움직임이다.
크로스보더 협력은 단순한 자문이나 기술 이전을 넘어, 각국이 직면한 교육적, 정책적 도전을 함께 이해하고 해결하는 공동의 노력이다. 디지털 세계는 연결되어 있는 만큼, 그 책임 역시 글로벌하게 공유돼야 한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책임 있는 글로벌 시민을 양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기술은 빠르게 변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가르치고 보호할 것인가는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다. 교육과 보안, 두 영역 모두 인간 중심적 기술 사회를 위한 핵심 축이다. 이 둘의 교차점에서 우리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