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D램은 데이터센터, AI, 모바일 기기 등 주요 산업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침체기를 겪었으나, 2025년 2분기 들어 강력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생성AI와 고성능 컴퓨팅 확산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D램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니라 산업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추세로 평가된다.
시장 조사 기관 테크인사이츠(TechInsights)는 2025년 2분기 전 세계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6.6% 증가한 76.1엑사비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매출은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7.2% 상승한 31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평균 판매 가격은 기가비트당 0.41달러로 0.6% 소폭 상승했다. 전체 산업의 영업이익률은 38%로, 1%포인트 개선됐다. 이러한 수치는 글로벌 고객사의 재고 정상화와 수요 회복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두각
업체별 실적에서는 SK하이닉스가 두각을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HBM 중심 제품군의 우위로 매출 122억 달러와 영업이익 68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101억 달러, 마이크론은 7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13억 달러, 타이완 난야는 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아 HBM이 디램 산업의 핵심 차별화 요소임을 보여주었다.
HBM은 기존 D램 대비 대역폭을 크게 확장해 생성AI와 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인프라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이번 분기 수익성 개선은 HBM이 단순한 메모리 제품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핵심 기술임을 입증했다.
D램 업체들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HBM 라인업 확대와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을 심화시키며, 국가 간 기술 주도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크인사이츠는 2025년 하반기에도 HBM 수요 확대와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증가에 따라 업체 간 가격 전략, 공급 능력 확보, 기술 고도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산업 전반의 투자 확대와 공급망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IT 기업들의 차세대 인프라 구축에도 직접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디램 시장이 HBM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업들은 수익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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