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작업 환경이 복잡해지고 브라우저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사용자는 단순한 검색보다 정보 요약·문서 작성·자동화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도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브라우저는 생성AI나 에이전트 기능이 외부 플러그인에 의존해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지 못했다. 이에 브라우저 내부에 네이티브 AI를 통합해 탐색, 작성, 분석, 자동화가 하나의 흐름으로 작동하는 차세대 브라우징 혁신이 필요해졌다.
글로벌 브라우저 및 AI 에이전트 기업 오페라 리미티드(Opera, CEO 요한 스테인버그)가 플래그십 오페라 브라우저와 게이밍 특화 GX 브라우저에 업그레이드된 무료 네이티브 브라우저 AI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프리미엄급 AI 브라우저 ‘오페라 네온(Opera Neon)’ 출시와 함께, 대중 사용자를 위한 무료 AI와 파워 유저를 위한 에이전트형 AI를 구분한 전략의 일환이다.

오페라는 30년간 월간 활성 사용자 수억 명이 이용하는 브라우저 전문 기업으로, 빠른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며 AI 중심 브라우징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특히 2023년 출시된 브라우저 내장 AI 비서 ‘아리아(Aria)’를 통해 GPT 및 제미나이(Gemini) 모델을 통합, 웹 탐색·콘텐츠 생성·요약 등 다중 기능을 제공해왔다.
모든 사용자를 위한 AI, 무료로 확장
오페라는 향후 수주 내에 업그레이드된 무료 브라우저 AI 기능을 오페라 원(Opera One), GX, 에어(Air), 모바일(Android·iOS) 버전, 그리고 오페라 미니(Opera Mini) 등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더 빠른 모델, 향상된 브라우저 통합, 사용 한도 확대, 오픈 소스 로컬 모델 접근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별도 구독이나 추가 요금 없이 일상적인 웹 브라우징에서 생성AI 기능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오페라는 프리미엄 에이전트형 브라우저인 오페라 네온을 통해 AI 작업 자동화 및 병렬 프로젝트 수행 등 고급 기능을 제공한다.
에이전트형 AI 브라우징, ‘오페라 네온’으로 구현
새롭게 공개된 오페라 네온은 기존 아리아와 달리 ‘작업 위임(agentic task delegation)’ 개념을 도입한 브라우저다. 사용자는 단순 대화형 AI를 넘어 브라우저 내에서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를 AI에 위임할 수 있으며, 에이전트는 웹 탐색, 사이트 간 비교, 양식 작성, 정보 수집 등 복합적 브라우징을 동시에 수행한다.
오페라는 이를 통해 단순 검색 중심의 웹 경험을 넘어, 다중 작업을 수행하는 협업형 브라우징 환경을 제시한다. 네온은 현재 대기자 명단을 통해 우선 공개 중이며, 향후 프리미엄 사용자층 중심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오페라 브라우저 부문 부사장 크리스티안 콜론드라는 “이미 수억 명의 사용자가 브라우저 내 무료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 경험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에이전트 브라우징이나 고급 작업 자동화가 필요한 사용자는 네온을 통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경험을 누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오페라는 수년간 축적된 브라우저 전문성과 검증된 수익 모델을 바탕으로, 무료 AI 서비스와 프리미엄 AI 경험을 병행 제공하는 독보적인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페라의 전략은 ‘2단계 AI 접근 모델’로 요약된다. 첫째, 모든 사용자가 일상적인 브라우징에서 생성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 기능을 확대한다. 둘째, 전문 사용자나 창작자 등 고급 기능 수요층에게는 에이전트형 프리미엄 브라우저를 통해 복잡한 멀티태스킹 환경을 지원한다.
이 같은 이원화 전략은 생성AI와 웹의 결합을 한 단계 진화시키며, 브라우저를 단순한 정보 접근 도구에서 ‘지능형 작업 파트너’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