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클라우드 인프라가 아니라 국가 단위의 에너지 자원이자 AI 주권의 핵심 요소로, 실제 전력 확보와 가동 시점이 기업 가치와 기술 리더십을 결정한다. 2025년은 초거대 모델 경쟁으로 인해 GPU와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증했다. 각 기업이 1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를 앞다퉈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 건설 진척도는 불투명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위성 이미지와 공공 데이터에 기반한 독립 추적이 등장했다.
AI 연구 및 데이터 분석 기관 에폭 AI(Epoch AI)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의 실제 건설 현황을 추적하는 독립 데이터베이스 ‘프론티어 데이터센터 허브(Frontier Data Centers Hub)’를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 건축 허가서, 전력 계약, 지역 언론 보도 및 기업 문서를 종합해 주요 AI 기업의 물리적 인프라 구축 속도를 분석한다.

1GW급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5곳 구체 일정 공개
에폭 AI의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안에 1기가와트를 넘는 전력 규모로 운영될 AI 데이터센터가 최소 다섯 곳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설로는 ▲앤스로픽(Anthropic)과 아마존(Amazon)의 뉴칼라일(New Carlisle) 데이터센터가 2026년 1월 ▲xAI의 콜로서스2(Colossus 2)는 2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페이엣빌(Fayetteville) 시설은 3월 ▲메타(Meta)의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는 5월 ▲오픈AI(OpenAI)의 스타게이트 애빌린(Stargate Abilene)은 7월에 각각 1기가와트를 돌파할 전망이다.
1기가와트 규모는 약 10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하며, 이는 단일 데이터센터가 한 도시의 전력 소비를 상회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위성 이미지와 허가서로 실제 용량 검증
에폭 AI는 단계적 가동으로 인해 기업이 공개하는 전력 수치와 실제 가동 전력 간 차이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AI 데이터센터는 수개월~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확장되며, 이를 명확히 밝히는 기업은 드물다.
연구원 벤 코티어(Ben Cottier)는 “데이터센터의 냉각 인프라는 숨길 수 없는 단서다. 수십억 달러 규모 장비를 식히기 위한 대형 냉각 장치는 위성 이미지로 식별이 가능하다. 이를 전력 허가서와 장비 스펙과 대조하면 실제 용량을 좁은 오차 범위 내에서 추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컴퓨트의 15% 차지하는 13개 시설 추적
이번 데이터베이스는 전 세계 AI 컴퓨트 자원의 약 15%를 차지하는 13개 미국 내 대형 데이터센터를 포함한다. 이는 총 2.5백만 H100e(엔비디아 H100 GPU 기준 단위)에 해당하며,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고객에게 공급된 약 1,500만 H100e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에폭 AI는 향후 유럽과 아시아 지역 주요 AI 데이터센터까지 추적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폭 AI 데이터·트렌드 책임자 야파 에델만(Yafah Edelman)은 “2년 전부터 주요 AI 연구소에 컴퓨트 공개를 요청했지만, 기업들이 응하지 않아 스스로 추적을 시작했다.”라며 “위성 이미지와 공공 기록을 통해 실제 구축 속도를 밝혀냈다.”라고 말했다.
에폭 AI 하이메 세비야(Jaime Sevilla) CEO는 “AI의 기반은 연산력(Compute)이다. 우리는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들의 건설 상황을 추적함으로써 차세대 AI 인프라의 규모를 명확히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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