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 나볼로킨/AMD 아시아 태평양·일본 지역 영업 디렉터
알렉시 나볼로킨/AMD 아시아 태평양·일본 지역 영업 디렉터

IT 시장조사 기관 IDC가 발간한 “세계 ICT 지출 가이드: 산업 및 기업 규모(Worldwide ICT Spending Guide: Industry and Company Size)”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출액은 2021년 전년 대비 4.9% 이상 증가한 9240억 달러(한화 약 1097조 원)에 이르렀고, 2024년에는 약 1조 달러(한화 약 118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다니엘 쿰(Daniel Kum) 레노버 APAC 지역 데이터 센터 인프라스트럭처(DCI) 및 제품 관리(PM) 디렉터는 “APAC 지역 기업들의 ICT 관련 지출액 증가는 이들이 점차 미래 사업 확장의 관점에서 점점 커지는 IT 기술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의 비즈니스 접근 방식이 데이터 중심이 됨에 따라 변화하는 미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더 스마트한 디바이스와 인프라 솔루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달라진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은 ▲(5G 등) 최신 기술 동향 파악 및 활용 ▲에너지 효율성 ▲보안에 대한 투자를 중심으로 한 첨단 인프라 구축에 힘쓸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전 세계 IT 기업들과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들은 몇 개의 주요 도전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APAC 지역 IT 기업과 CIO의 선결 과제

① 빠르고 효율적이며 안전한 원격 근무 환경 조성

코로나 팬데믹 확산이 본격화하던 2020년 초, 전 세계 기업 CIO들은 전사 원격 근무 체제 전환이라는 큰 과제를 떠안게 됐다. 전례 없는 비상시국이었던 만큼 여러 IT 기업들과 CIO들은 빠르고 효율적이면서도 안전한 원격 근무 환경 구현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했다.

딜로이트의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향후 몇 년간 아세안 6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서 최대 4780만 명이 원격 근무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여러 IT 기업과 CIO들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 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② 기술 중심의 경영 환경

원격 근무 외에도 팬데믹은 기업들의 운영 방식과 문화 속에서 기술 활용 범위를 확장 시켜 전 세계 IT 기업과 CIO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쿰 디렉터는 “이제 데이터가 화폐의 역할을, IT 결정권자는 은행원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며, “원격 근무와 비대면 경영 방식이 확산되며 모든 산업의 최우선 과제는 기술 확보가 될 것이다. 보다 스마트한 기기와 인프라 솔루션을 구축해 모두에게 더 발전된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③ 기술, 혁신 및 트렌드의 활용(5G)

APAC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 CEO와 임원들은 IT 기술 중심의 비즈니스 환경 속 효과적인 경쟁을 위해서는 혁신이 중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 지난해 4월 발행된 딜로이트 인사이트(Deloitte Insights) 기사에 따르면 CEO는 CIO로부터 변화(transformation)와 파괴(disruption)를 가속하는 지속적인 사이클을 통해 회사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CEO들 또한 IT 기술과 혁신이 미래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인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IT 기업과 CIO들은 빠르게 변화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과거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변화하는 니즈와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속적인 혁신이며, 관련된 주요 기술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다. CIO은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에지 컴퓨팅 등 큰 잠재적 수익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에 대해 이미 잘 이해하고 있지만, 최근 주목받고 있는 5G 또한 주목할 만하다.

④ 5G를 통한 수익 창출

화웨이가 지원하는 STL 파트너스의 보고서에 의하면 5G 기술이 주요 산업에 제공하는 부가 가치는 2030년 1조 4000억 달러(한화 약 166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소비자 제품 시장뿐만 아니라 수직 시장에도 큰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는 5G를 이용해 클라우드 방식으로 맞춤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관리할 수 있다. 5G는 규모 확장 및 감소, 지연성과 같은 매개 변수 조정, 보안을 포함한 추가 기능을 지원할 수 있어 2030년까지 여러 산업에 걸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 현재 기술로는 상업적 확장이 불가능한 곳에 5G 기술을 적용해 혁신적인 활용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소매 매장에서 고객에게 증강현실(AR) 또는 가상현실(VR) 경험을 제공하거나 초대규모(massive) IoT를 이용한 자산 추적 및 관리 등이 예시가 될 수 있다.

⑤ 에너지 효율성 고려

에너지 효율성은 최종 목적지가 아닌 긴 여정이다.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데이터가 클라우드로 이동함에 따라, 데이터 센터 내 기기와 서버 전력 효율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은 이미 데이터 센터 전력 사용량 감소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며, 전력 소비는 줄이면서 성능은 향상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프로세서는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GHG) 배출량은 감소시키고, 보다 적은 개수의 서버로 동일한 양의 작업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경우 장기적인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효과적인 솔루션 도입 시 기업들은 환경적 측면에서의 이득뿐만 아니라, 총소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 이하 TCO)은 줄고 순이익은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⑥ 핵심적인 보호 기능

데이터 센터에는 민감한 개인 정보를 비롯해 기업의 주요 데이터가 대량 저장돼 있다. 데이터 인프라가 안전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은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에 매우 취약해진다. 이는 회사의 단기적인 생산성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기업에 대한 고객 신뢰성 하락으로 이어져 중대한 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데이터 센터 보안은 지대한 중요성을 가지며, 매우 신중히 다뤄져야 할 문제다. 보안에 있어 언제나 치료보다 예방이 최선임을 명심해야 한다.

다만, 대부분의 기업은 레거시 시스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거시 시스템은 구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로 디지털 시대의 IT 선도 기업이 마주하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IDC에 따르면, 레거시 시스템 및 오래된 운영 모델은 유지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IT 조직의 효과적인 디지털 전환을 방해한다. 특히, 디지털 시대 이전 탄생한 기업의 경우 디지털 전환 목표 달성이 더욱 제한적일 수 있다.

데이터 센터 및 클라우드 호스팅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보안은 서버, 저장 공간, 그리고 네트워크 인프라에 달린 점을 인지해야 한다.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되었으나, 기업의 활동 범위에 따라 필요한 보안 수준은 상이하다. 올바른 인프라 투자를 위해 정해진 시간 내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저장, 처리, 분석 등 작업이 필요할지 전반적인 비즈니스 활동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결론

CIO에게 혁신성, 에너지 효율 솔루션, 보안 강화는 비즈니스에 대한 필수 요소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선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적시에 비즈니스 모델과 활동을 전환할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되는 반면, 현금 흐름이 제한적인 중소기업은 이와 같은 투자가 어려운 현실이다.

기업들은 예측이 어렵고 변화무쌍한 현재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살아남기 위해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혁신적인 솔루션에 투자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기회가 왔을 때 최적의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CIO와 IT 선도 기업은 최신 기술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알렉시 나볼로킨(Alexey Navolokin) AMD 아시아 태평양·일본 지역 영업 디렉터(Director of Commercial Sales)

 

(* 본 기고문은 GTT KOREA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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