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실종자 사건 처리에 있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장기간 누적된 자료의 정리와 분석이다. 특히 여러 기관이 참여한 장기 미제 사건의 경우, 제보와 증거가 산발적으로 기록되고 문서 간 일관성이 부족해 실질적인 수사가 진행되기 어렵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생성AI 기술은 기존 데이터 기반 수사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사건 요약 및 패턴 식별을 통해 수사 재개를 가능케 하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주 메스콰키 네이션 경찰서는 10년 이상 미제로 남아 있던 실종자 리타 J. 파파키 사건을 재조사하기 위해 AI 기반의 수사 분석 플랫폼 트룰레오(TRULEO)를 도입했다.

10년 넘게 네 아이의 어머니인 원주민 리타 J. 파파키(Rita J. Papakee)는 실종 상태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초기 수색 및 조사에는 최소 25개 기관이 참여했지만, 10년간의 교착 상태, 비정형적인 제보, 산발적인 보고서로 인해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메스콰키 경찰은 트룰레오의 생성AI 분석 기능을 통해 사건 전반에 대한 데이터 정리를 시도했고, 이를 바탕으로 수색 재개와 연방 수사 기관(FBI)의 개입이 이뤄졌다.

장기 미제 사건 수사에 AI 분석 기술 적용

트룰레오는 최근 출시한 ‘사건 요약(Summary of Case)’ 기능을 통해 메스콰키 경찰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했다. 이 기능은 수사관이 수년간 수집한 문서, 단서, 통화 기록, 바디캠 영상, 인터뷰, 소셜미디어 게시물, 소나 스캔 등을 업로드하면, 생성AI 기반 엔진이 이를 정리·분석해 명확하고 실행 가능한 보고서를 생성한다.

이번 사건에서 트룰레오는 10년 이상 축적된 다각적 수사 자료를 정리해 총 27페이지 분량의 분석 보고서를 메스콰키 경찰에 제공했다. 보고서는 증인 진술의 불일치 사항 식별, 제보 내용 정리 및 우선순위화, 시간 흐름에 따른 수사 타임라인 구성, 초기 수색 자원 사용량 추산 등을 포함했다.

트룰레오의 기술은 사건 자료 자동 분석, 핵심 인사이트 도출, 중요 비교 항목 식별 등을 포함하며, 수사관이 가장 중요한 쟁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는 자료를 단순히 업로드하기만 하면 되고, 나머지는 시스템이 자동으로 처리한다. 이 접근 방식은 수사 효율성을 높이고 사건 해결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기여한다.

FBI 수색 재개 및 지역 사회 반응

트룰레오 보고서를 바탕으로 메스콰키 경찰은 FBI에 사건 재조사를 요청했고, 인근 지역에 시체 수색견을 파견하여 실질적인 현장 수색을 재개했다. 수색은 아직 실질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으나, 수사 재개 자체가 실종자의 가족과 지역 사회에 사건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결과를 낳았다.

경찰은 여전히 관련 정보를 찾고 있으며, 시민 제보를 받기 위한 전용 연락처를 안내하고 있다. 메스콰키 네이션 경찰 또는 타마 카운티 파견대에 연락할 경우,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0만 달러의 보상금이 제공될 수 있다.

수사 요약 기술로 복잡한 수사 자료 정리

트룰레오의 ‘사건 요약’ 기능은 수사에 특화된 생성AI 기술의 실증적 사례로 평가된다. 이 기술은 복잡한 데이터의 구조화, 정보 간 불일치 탐색, 핵심 정보 요약 등을 통해 수사 진행의 병목을 제거한다. 기존 수사관이 수동으로 수백 개의 문서를 확인해야 했던 작업을 AI가 수 시간 내 처리함으로써, 수사 자원의 활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번 사례는 AI 기반 수사 분석 기술이 장기 미제 사건 해결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되고 있으며, 향후 유사한 사건에 있어 기술 적용 확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트룰레오는 앞으로도 수사 요약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법집행 기관의 사건 해결 능력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트룰레오 CEO 겸 공동 창립자인 앤서니 태소네(Anthony Tassone)는 “구덴카우프 경위가 전화해서 사건과 그 어려움을 설명했다. 10년 이상에 걸쳐 비정형적인 문서화가 이루어진 다각적이고 여러 기관이 관련된 사건 파일이었기 때문에, 경찰국이 데이터에 새로운 시각을 갖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바로 그 지점에서 트룰레오가 나섰다.”라고 말했다.

메스콰키 경찰서의 제이슨 구덴카우프(Jason Gudenkauf) 경위는 “우리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싶다. 트룰레오의 기술이 도움이 되었다.”라며, “리타 가족에게 마무리와 정의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부지런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