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 기술(Deception Technology)은 사이버보안 방어 전략의 일종으로, 시스템 인프라 전반에 ‘함정(decoys)’과 ‘미끼 자산(decoy assets)’을 의도적으로 배치해 공격자가 이를 진짜 자산(real assets)으로 오도하게 만들고, 공격이 일어날 경우 로그와 모니터링을 통해 공격 전개 경로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함정 자산에는 도메인, 데이터베이스, 활성 디렉터리(active directory), 서버, 애플리케이션, 파일, 자격 증명(credentials), 사용자 세션 등이 포함된다.

공격자가 미끼에 반응하면 시스템은 ‘사일런트 알람(silent alarm)’을 발생시키며, 공격자의 행위 및 의도(intel)를 수집해 고품질(high-fidelity) 알림을 생성한다. 이렇게 기만 기술은 기존 로그 분석 혹은 SIEM(Security Information and Event Management) 도구만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이상 행위(anomalous behavior)를 조기에 탐지하게 해준다. 또한 네트워크 퍼포먼스(network performance)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공격자에게 혼란(confusion)을 주고, 내부 네트워크 스캔이나 비정상 트래픽(suspicious network scans)을 식별하는 데 효과적이다.

기만 기술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특히 금융 서비스 및 보험(BFSI), 정부 및 국방, 소매 및 전자상거래, 헬스케어, IT 및 통신, 에너지 및 공공유틸리티, 제조,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기업, 특히 대형 엔터프라이즈와 중소기업 모두 적용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 AMR(Allied Market Research)가 발표한  ‘글로벌 기만 기술 시장(deception technology market)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1년에 약 18억 4000만 달러로 평가되었다. 2022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2.2%로 2031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57억 6000만 달러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디셉션 보안 기술 현황(자료제공=AMR)
글로벌 디셉션 보안 기술 현황(자료제공=AMR)

시장 성장 요인

이 시장은 다양한 요인으로 성장세에 있다. 우선,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s) 및 제로-데이(zero-day) 공격 증가가 주요 동인이다. 보고서는 맬웨어, APTs가 전 세계적으로 증대하며 전통적 안티바이러스 체계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기만 기술은 공격자가 네트워크 내에 진입한 후 이상 행동(anomalous behavior)을 보일 때 함정 자산과 미끼를 통해 조기 탐지할 수 있게 해주며, 내부 네트워크 스캔, 내부 이동 등의 공격 단계에서 방어 지점을 제공한다.

둘째, BYOD(Bring Your Own Device)과 IoT(Internet of Things)의 확산은 기업 내부 네트워크 경계 개념을 흐리게 하며 이로 인해 기만 기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셋째, 원격근무(remote work)와 클라우드(cloud) 환경의 확대도 성장 요인이다. COVID-19 이후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네트워크 및 엔드포인트 보안 위협이 증가했고, 기만 기술이 원격 접속자의 행위 이상 여부를 감지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넷째, 기업의 디지털화)와 비즈니스 프로세스 중앙화가 문서, 데이터 및 인프라가 단일 플랫폼또는 통합된 환경에서 운영되면서 하나의 공격 실패가 치명적이 되는 구조가 됐다. 이 때문에 다층 방어 전략의 일환으로 기만 기술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다섯째, 보안 솔루션 제공기업들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새로운 기능 예를 들어 클라우드 보안, 가상 환경, AI 통합 기능 등을 추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통합 기능은 더 많은 산업에서 기만 기술을 수용하게 만드는 촉매 역할을 한다.

여섯째, 규제 준수 압력도 시장 성장의 원인이다. 의료 분야의 HIPAA, 유럽의 GDPR 등 개인정보 보호법과 보안 규정들이 강화됨에 따라 기업들은 규정 위반으로 인한 법적 책임 및 벌금을 피하기 위해 보안 기술 향상을 추구한다.

시장 과제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러 제약도 존재한다. 우선 전통적 허니팟(legacy honeypots) 사용이 많아, 최신 기만 기술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

기만 환경 구축과 유지보수에 드는 기술적 복잡성과 운영 비용이 부담이다. 또한 가상 환경 및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통합 과정에서 호환성() 문제와 보안 및 프라이버시(privacty) 관리 이슈가 존재한다. 일부 산업에서는 기만 기술의 효과나 규제 기관의 인식이 낮으며, AI 통합 또는 자동화된 탐지 기능에 대한 법적·윤리적 고려가 장애요인이다.

시장 현황 

유형별로는 솔루션 부문이 시장 점유율에서 가장 크다. 솔루션은 제로-데이 공격을 탐지하고 미래 취약점(loopholes)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비스 부문은 향후 예측 기간 동안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는 전문 서비스와 관리 서비스로 세분된다.

기만 스택 별로는 네트워크 보안, 엔드포인트 보안, 애플리케이션 보안으로 구분되며, 네트워크 보안 부문이 핵심 선도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 규모벼로는 대기업이 초기 채택과 구성요소 투자가 크며 시장 지배적이다. 중소기업도 예산과 보안 필요성 증가로 점차 채택률이 올라가는 추세이다.

지역별로는 2021년 기준 북미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이 향후에도 지배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아태지역은 클라우드 서비스 채택 증가, 보안 인식 향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 및 LAMEA(Latin America, Middle East & Africa)도 성장 가능성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낮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 분야별로는 BFSI(금융 및 보험), 정부 및 국방, 소매 및 전자상거래, 헬스케어, IT 및 통신, 에너지 및 유틸리티, 제조업, 교육 등이 포함된다. 금융/보험 및 정부/국방 분야는 규제가 강하고 위협에 노출도가 높아 채택이 활발하다. 소매 및 전자상거래 또한 온라인 거래 증가와 사이버 위협 증대로 수요가 크다. 헬스케어 분야는 민감 정보 보호가 중요하여 기만 기술 수요가 높다.

기만 기술 시장에서 활동하는 주요 기업으로 얼루어 시큐리티 테크놀로지(Allure Security Technology), 어티보 네트웍스(Attivo Networks), 어컬비오(Acalvio), 사이버트랩 소프트웨어(CYBERTRAP Software), 카운터크래프트(CounterCraft), 피델리스 사이버시큐리티(Fidelis Cybersecurity), 가디코어(Guardicore), 일루시브 네트웍스(Illusive Networks), 로그리듬(LogRhythm), 미네르바 랩스(Minerva Labs), 패킷바이퍼(PacketViper), 래피드7(Rapid7), 스모크스크린 테크놀로지(Smokescreen Technologies), 탑스핀 시큐리티(TopSpin Security), 트랩스 시큐리티(Trapx Security), 브이아모(vArmour), 워치가드 테크놀로지스(WatchGuard Technologies) 등이 있다.

이 기업들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클라우드 통합, 가상 환경 대응, AI 통합 기능 추가 등을 통해 시장 침투 및 경쟁력 확보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시장, 규제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국내 기만 기술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금융, 제조, 공공, 의료 등 규제가 엄격한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보호법과 금융보안 규제 강화로 인해 보안 투자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함께 공격 표면이 넓어지면서 고도화된 위협 탐지가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생성AI와 대규모 언어 모델(LLM) 확산에 따른 프롬프트 인젝션, 데이터 유출 등 신종 위협 대응을 위해 기만 기술이 조기 탐지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금융권에서는 계좌 탈취, 내부자 거래 방지에, 제조업에서는 스마트팩토리와 반도체 산업의 OT 보안에, 공공·국방에서는 사이버 침투 훈련과 실시간 위협 대응에 활용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아태 지역이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은 규제 환경과 산업 구조 특성상 핵심 성장 시장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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