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과 생성AI 확산은 전 세계 데이터 환경을 폭발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하루 400엑사바이트 규모의 데이터가 생성되며, 지난 2년간 전체 데이터의 90%가 집중적으로 생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성능·보안·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데이터 회복탄력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부상하고 있다.
스토리지 및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 시놀로지(Synology)는 23일 서울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창립 25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성장세와 사이버 회복탄력성 전략, 그리고 신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에서는 조앤 웡 국제사업부 총괄 디렉터와 이근녕 어카운트 매니저가 주요 발표를 맡았다.
25년 역사 속 한국 시장 꾸준한 성장세
조앤 웡 디렉터는 환영사에서 “시놀로지는 25년간 하드웨어·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통합 데이터 관리 플랫폼으로 발전해왔다”며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과 신뢰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1400만 건 이상 배포, 2500만 개 엔드포인트 보호, 200만 대 카메라 연결이라는 성과를 언급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0% 성장했으며, 고확장성 모델 매출은 60% 증가했다. SK해운, SBS 등 주요 국내 기업이 시놀로지를 도입해 데이터 가용성, 규정 준수, 인사이트 확보를 강화한 점도 강조됐다. 웡 디렉터는 “보안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필수이며, 단순하고 안전하면서도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시놀로지의 성장률은 글로벌 본사의 전략 전환을 보여주는 지표다. 단순한 NAS 제조사 이미지를 넘어 데이터 보호와 클라우드·협업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백업·협업·영상 감시까지 통합 포트폴리오로 기업 시장 공략
이근녕 매니저는 한국 기업의 3분의 1이 최근 데이터 손실과 보안 사고를 겪었으며, 주요 원인은 랜섬웨어와 해킹이라고 설명했다. 절반 이상의 기업이 사이버 위협 대응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데이터 보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응해 올-NVMe 기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PAS7700이 공개됐다. 이 제품은 최대 200만 IOPS, 초당 30GB 처리 속도, 밀리초 미만 지연 시간을 제공하며 액티브-액티브 아키텍처로 무중단 가용성을 보장한다. 하드웨어 암호화와 보안 격리 기능도 탑재돼 미션 크리티컬 환경에서 안정성을 확보한다.
백업 소프트웨어와 스토리지를 통합한 어플라이언스 액티브 프로텍트(ActiveProtect) 역시 주목받았다. 에어갭 기능과 불변 백업으로 랜섬웨어에 대응하며, 실제 도요타 사례에서는 기존 테이프 시스템 대비 비용을 75% 절감하고 200대 이상의 VM을 안정적으로 보호했다. 또한 영상 감시 솔루션 서베일런스 스테이션(Surveillance Station)과 클라우드 기반 C2 서베일런스는 200만 대 이상의 IP 카메라를 지원하며, 다중 인증과 오프라인 모드로 보안을 강화했다. 협업 솔루션 챗플러스(ChatPlus)와 미트(Meet)는 최대 1만 명 동시 사용자와 7천 명 회의 참가를 지원해 대규모 협업 환경을 뒷받침한다.
NVMe 올플래시와 불변 백업의 조합은 글로벌 IT 인프라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시놀로지가 이 기술을 빠르게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적용한 것은 경쟁사 대비 속도 우위를 확보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협업 및 감시 솔루션까지 통합한 포트폴리오는 ‘스토리지 기업’을 넘어 ‘데이터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한국 파트너와 긴밀한 협력으로 적극 고객 대응
한편 시놀로지는 NVMe 기반 NAS의 출시는 한국 시장 수요를 반영해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임을 밝혔으며, 생성AI 통합 시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거버넌스 문제는 강화된 보안 체계와 인증 절차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규제 산업별 맞춤 인증 강화, GPU 모델 다변화를 통한 AI 워크로드 지원,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기업의 선택지를 넓히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 파트너 전략에 대해 시놀로지는 현지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파트너사 교육과 공동 영업을 강화해 엔터프라이즈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지방 거점에서도 밀착형 기술 지원 체계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HDD 호환성 정책과 관련해서도 고객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시놀로지가 25년간 쌓아온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자리였다. 올-NVMe 스토리지와 차세대 백업 솔루션, 영상 감시·협업 플랫폼까지 확장된 포트폴리오는 데이터 폭증과 보안 위협 속에서 기업의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할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시장은 글로벌 IT 기업에게 테스트베드이자 성장 거점이다. 시놀로지가 강조한 사이버 회복탄력성, 불변 백업, NVMe 전환은 규제 강화와 AI 활용 확산이라는 국내 특수 환경에 부합한다. 향후 금융·제조·공공 영역에서의 레퍼런스 확대 여부가 시놀로지의 한국 전략 성패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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