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받은 환자는 상처 부위나 장기 주변에 혈액, 림프액, 조직액 등이 고일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의료진은 환자 몸에 배액관을 삽입해 체액을 밖으로 배출하는데, 이렇게 흘러나오는 체액을 ‘배액(drain)’이라 한다. 배액은 단순히 배출해야 할 부산물이 아니라, 환자의 회복 상태와 합병증 가능성을 조기에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다.

실제로 수술 후 합병증은 환자의 회복 지연과 재입원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의료 시스템 비용 증가에도 큰 부담을 준다. 특히 배액의 pH 변화나 배출 양의 이상은 감염이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의 신호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는 이를 실시간 데이터로 활용하지 못해 의료진의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병원과 의료진은 보다 정밀하고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솔루션을 필요로 하고 있다.

캐나다 의료기술 기업 플루이드AI 메디컬(FluidAI Medical, CEO 유세프 헬와)가 자사의 수술 후 환자 모니터링 장치 ‘오리진(Origin)’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510(k)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AI 기반 예측 모델로 환자 회복 관리

오리진은 수술 환자의 외과 배액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침상 곁에서 의료진에게 데이터를 제공하는 인라인 센싱 시스템이다. 표준 외과용 배액 장치에 쉽게 연결되며, 환자의 배액에서 실시간 pH 데이터를 시각화해 제공한다.

독립형 장치로 사용 가능하며, 향후 플루이드AI의 AI 기반 수술 관리 플랫폼 ‘스트림케어(Stream Care)’와 통합될 예정이다. 또한 연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회복 경과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해 합병증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확보된 데이터는 예측 모델(Predictive Models) 개발에 활용돼, 환자 관리 방식을 기존의 ‘사후 대응형’에서 ‘사전 예방형’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한다.

플루이드AI 메디컬은 이번 FDA 승인을 계기로 북미, 유럽, 중동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관, 정부 기관, 연구 컨소시엄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데이터 기반 수술 후 관리 표준을 재정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플루이드AI 메디컬 유세프 헬와 CEO는 “이번 승인은 데이터 기반 수술 후 회복 시대의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지속적인 센싱은 환자 회복의 새로운 데이터 레이어를 열어, 의료진이 합병증을 사전에 예측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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