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2P 금융 시장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제도 도입 이후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누적 대출액은 수조 원에 달하며, 금융당국의 엄격한 심사로 라이선스 자체가 높은 진입장벽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AI 기술과의 융합이 본격화되면서 금융 플랫폼의 효율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비전 AI 전문 기업 시선A가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금융∙핀테크 전문 기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솔크홀딩스 인수를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시선AI는 지분양수도계약을 통해 솔크홀딩스의 기존 주주인 사모펀드(PEF)로부터 지분 99.9%를 20억 원 규모에 인수하며, 거래 대금은 시선AI가 발행하는 전환사재(CB)를 교부해 지급할 예정이다. 현금 유출 없이 이번 인수를 진행해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핀테크 사업 역량을 확보했다.

전환사채는 영구 전환사채로 발행한다. 이에 따라 발행 금액이 자본으로 인식돼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풋옵션 조건이 없으므로 조기상환 압박도 없다. 표면이자율은 0.0%, 만기보장수익률은 3.0%이다. 채권 만기는 30년이며, 시선AI의 요청에 의해 만기 연장도 가능하다.

이로써 시선AI는 솔크홀딩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며, 솔크홀딩스의 자회사 투게더앱스(지분 53.35%)와 그 자회사 헬로핀테크(100%)까지 그룹 차원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핀테크 역량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투게더앱스·헬로핀테크, 누적 4.5조원 대출 성과

투게더앱스와 헬로핀테크는 각각 중순위 주택담보대출, 소상공인 매출채권담보대출(SCF) 중개업을 영위하는 P2P 금융 전문 회사다. 두 회사는 온투업 제도 시행 초기에 라이선스를 획득한 선발주자로, 지금까지 누적 대출액은 4.5조 원에 달한다. 시선AI는 이번 인수를 통해 두 개의 온투업 라이선스까지 확보함으로써 진입장벽이 높은 금융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AI 융합으로 신개념 온투업 서비스 혁신

시선AI는 투게더앱스와 헬로핀테크가 보유한 금융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AI를 접목한 P2P 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AI 얼굴인식 기반 신원확인(eKYC) 자동화 ▲실재성 검증(Liveness Detection) 및 이상행위 탐지 기술 기반 사기 방지 ▲AI 신용평가 및 심사 자동화 ▲대출 모집·실행·사후관리 RPA 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또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제도가 시행될 경우, 가상자산 담보대출 등 혁신 금융 서비스 시장으로 진출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시선AI 관계자는 "투게더앱스와 헬로핀테크의 대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신용평가 알고리듬을 개발해 차주의 연체 가능성, 적정 금리 및 한도 등을 자동 산출함으로써 운영 리스크를 낮추고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특히 기존 100명이 처리하던 대출 업무를 단 10명의 인력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인력 의존도와 고정비를 낮춰 기존 온투업의 비효율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