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표준으로 채택되는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

현대 IT 환경의 분산화와 위협 고도화로 인해 ‘신뢰하되 검증’이 아닌 ‘절대 신뢰 없음·항상 검증’이 보안의 기본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된다. 원격·하이브리드 근무, 클라우드 확산, IoT와 에지 환경이 혼재하면서 경계 기반 방어의 한계가 뚜렷해졌고, 이에 따라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가 조직 표준으로 채택되는 추세다. 

제로 트러스트 보안은 어떤 사용자·장치·애플리케이션도 네트워크 내부·외부 위치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기반한 프레임워크다. 모든 접근 요청은 인증과 인가를 거쳐 최소 권한으로 부여되고, 침해를 전제하여 수평 이동을 차단하는 설계가 핵심이다. 이는 기존 성과 해자 모델이 내부를 신뢰하던 가정과 달리, 매 요청마다 신원·기기 상태·맥락을 평가해 정책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구현 구성요소는 ID 및 액세스 관리, 다중 요소 인증, 권한 접근 관리, 마이크로 세그먼테이션, ZTNA 기반 네트워크 보안, 엔드포인트 지속 모니터링, 데이터·클라우드 보안으로 구성된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와 SASE, IaaS 연계가 확대되며 정책 일관성, 중앙 가시성, 행동 분석을 통한 지속 검증이 강화되는 추세다.

BFSI는 대량의 민감 데이터와 엄격한 규제에 의해 제로 트러스트 도입이 가장 앞선 분야로 제시된다. IT·통신은 분산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원격 인력 보호 수요로 투자가 확대된다. 헬스케어는 환자 데이터와 IoT 의료기기 증가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소매·전자상거래는 결제·고객정보 보호를 위해 채택을 가속한다. 정부 부문은 국가 기반 시설과 시민 데이터 보호, 행정 명령 등 정책 동인에 의해 도입이 의무화되는 흐름을 보인다. 전 산업에서 원격 접속 보호, 최소 권한 운영, 감사 추적성 확보 요구가 공통 과제로 확인된다.

시장 조사기관 VMR(Verified Market Research)가 발표한 ‘글로벌 제로 트러스트 보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4년 363억 5천만 달러에서 연평균 16.7% 성장률로 2032년에는 124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제로 트러스트 시장 현황(자료제공=VMR)
글로벌 제로 트러스트 시장 현황(자료제공=VMR)

시장 성장 요인

①사이버 위협의 정교화와 대형화 확대

랜섬웨어의 운영 중단·몸값 요구, 자격 증명 탈취형 피싱, 장기 잠복 APT가 상시화되며 경계 내부 신뢰를 악용하는 공격이 급증한다. 내부자 위협은 권한 남용과 계정 탈취 형태로 확산되고, 공급망 연결을 경유한 우회 침투가 늘어난다. 제로 트러스트는 요청 단위 인증·인가와 최소 권한, 마이크로 세그먼테이션으로 수평 이동을 억제해 폭발 반경을 축소한다.

② 원격·하이브리드 근무 확산과 BYOD 상시화

팬데믹 이후 다지점·다기기 접속이 표준이 되며 ‘신뢰할 내부망’의 경계가 사실상 해체됐다. 개인·기업 기기가 혼재하고 사설망·공용망 접속이 빈번해져 기기 상태 점검과 컨텍스트 기반 정책이 필수다. 제로 트러스트는 위치 무관 사용자·기기·앱에 지속 검증을 적용하고 ZTNA로 애플리케이션 단위 안전 접속을 구현한다.

③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과 디지털 전환 가속

퍼블릭·프라이빗·하이브리드 등 멀티클라우드 확대로 워크로드 경계가 세분화되고 이동성이 커졌다. 기존 네트워크 중심 통제가 어려워지며 신원·권한·세션·데이터 맥락 중심의 통제가 요구된다. 제로 트러스트는 워크로드 간 세그먼트와 서비스 신원 검증을 통해 동적 환경에서도 일관된 정책 집행을 가능케 한다.

④ 규제·컴플라이언스 강화와 감사 대비 상시화

GDPR, CCPA, HIPAA 등은 최소 권한, 강력 인증, 상세 로깅, 감사 추적을 요구한다. 미준수 리스크는 과징금·소송·평판 훼손으로 이어져 선제 도입 인센티브가 커진다. 제로 트러스트는 세밀 권한과 지속 검증, 행위 기반 모니터링으로 규제 요구와 구조적으로 정합성을 갖춘다.

⑤ 최소 권한·지속 검증의 필요성과 운영 표준화

현대 공격은 합법 세션·토큰을 악용해 전통 시그니처 회피가 쉽다. 따라서 매 요청·매 세션의 신뢰 재평가가 운영 표준으로 부상한다. 엔드포인트 보안, IAM, PAM, 조건부 접근, 세션 리스크 평가가 결합돼 초미세 권한과 짧은 세션을 유지한다.

⑥ 데이터 유출 비용 급증과 비즈니스 연속성 리스크

포렌식·법무·벌금·고객 통지 등 직접 비용과 다운타임·IP 손실·평판 하락 등 간접 비용 합계가 급증한다. 제로 트러스트는 침해 가정 하 공격 반경을 제한하고 중요 데이터 구역화로 확산을 차단해 재무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저감한다.

⑦ IoT·에지 기기 확산과 비인간 엔티티 보안

제조 센서, 의료기기, 스마트시티 에지 장비 등은 내장 보안이 약해 공격 진입점이 된다. 제로 트러스트는 기기 신원과 행위 기반 정상선 정의, 네트워크 세그먼트 격리로 기기군 단위 위협을 억제한다. 비인간 계정·서비스 아이덴티티 관리가 필수 역량으로 편입된다.

⑧ 구현 기술 성숙: IAM·차세대 MFA·행동 분석·SASE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 도구, 고도화된 IAM, 피싱 저항 MFA, 머신러닝 기반 행동 분석이 성숙하며 도입 장벽이 낮아진다. SASE는 네트워크·보안 기능을 클라우드 경계로 통합해 분산 사용자·앱·데이터를 일관 정책으로 연결한다. 관리형 서비스와 클라우드형 ZT는 중소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경감한다.

시장 과제

초기·운영 비용과 레거시 교체 비용은 중소기업에 큰 장벽으로 남아 있다. 경계 중심 모델에서 제로 트러스트로 전환하는 아키텍처 재설계의 복잡성이 크고, 레거시 시스템과의 통합 난도가 높다.

전문 인력 부족은 오구성 위험과 운영 비효율을 야기하며, 의도한 보안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 지속 모니터링과 상세 로깅은 개인정보 보호 우려와 규제 충돌 가능성을 내포한다.

표준화 미비와 도구 상호운용성 부족은 단편화와 벤더 종속을 심화시키고, 일관된 정책 집행을 어렵게 한다. 자산·데이터 흐름 전사 가시성 부족은 정확한 정책 정의와 시행을 저해하며, 다지역 규제의 상이성은 글로벌 도입을 복잡하게 만든다.

시장 현황

솔루션별로 네트워크 보안은 마이크로 세그먼테이션 전환과 원격·클라우드 확산으로 가장 큰 점유가 관측된다. 수평 이동 차단 요구가 높아 주요 산업에서 투자가 집중된다. 엔드포인트 보안은 BYOD와 IoT 확산으로 두 번째 핵심 세그먼트로 부상한다. 데이터 보안은 저장·이동·사용 중 데이터 보호를 포괄하며, API 보안은 상호연결 애플리케이션의 취약점 대응 축으로 중요하다. 보안 분석은 지속 모니터링과 정책 집행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며 도입이 증가한다.

배포 모드별로 온프레미스는 BFSI·정부·의료 등 규제 산업과 대기업 선호에 힘입어 점유율이 높은 데 이는 데이터 주권과 직접 통제 요건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클라우드 배포는 원격 근무 확산과 확장성·민첩성 수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초기 하드웨어 투자 제거와 운영 단순화로 중소기업과 디지털 네이티브 조직에 매력적이다.

조직 규모별로 대기업은 복잡한 인프라와 높은 규제·위협 수준으로 최대 점유를 형성한다. 전담 보안팀과 예산을 기반으로 대규모 마이크로 세그먼테이션과 포괄적 IAM을 추진한다. 중소기업은 피싱·랜섬웨어 표적화 증가에 대응하여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며, 클라우드형 간소화 솔루션과 단계적 도입으로 진입 장벽을 낮춘다.

산업별로 BFSI는 민감 데이터 보호와 규제 압력으로 점유율이 높다. IT·통신은 분산 인프라와 원격 인력 보호 수요로 두 번째 규모를 형성한다. 헬스케어는 IoT 의료기기와 환자 데이터 보호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소매·전자상거래는 결제·고객정보 보호를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 정부는 국가 기반 시설과 시민 데이터 보호, 정책 의무화로 도입이 확산된다.

지역별로 북미는 클라우드 조기 도입과 행정 명령 등 정책 동인으로 가장 큰 수요가 형성된다. AI·머신러닝 결합과 MFA 강화가 뚜렷한 흐름이다. 유럽은 GDPR 등 강력한 규제로 도입이 가속되며, ZTA와 SASE의 융합이 진행된다. 아시아 태평양은 디지털 전환 가속과 사이버 위협 증가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다. 라틴 아메리카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과 ZTNA 채택 확대가 특징이다. 중동·아프리카는 은행·오일앤가스·정부 중심 디지털화와 정부 이니셔티브로 유망한 성장세를 보인다.

시장의 주요 기업들로는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Akamai Technologies), 옥타(Okta), 시만텍(Symantec Corporation, Broadcom), 마이크로소프트,  VM웨어(VMware ),포티넷(Fortinet),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 테크놀로지스(Check Point Software Technologies),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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