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환경에서 생성AI는 개발, 운영, 데이터 거버넌스 전반을 재편하는 결정적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단일 모델 중심 실험 단계는 이미 지나고 있으며, 다중 모델, 에이전트 기반 자동화, 소버린 AI 요구 등 새로운 과제가 동시에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정보 기술 연구 기관 인포테크 리서치그룹이 발표한 ‘AI 트렌드 2026’ 보고서는 AI가 단순 도구 수준을 넘어 조직 전략과 운영 원칙을 재구성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지적한다.
이 보고서는 700명 이상의 글로벌 IT 리더 설문을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향후 1년간 기업 AI 전략을 결정할 5가지 핵심 변화로 ▲AI 원칙 정립 ▲적응형 위험 관리 ▲에이전트 자동화 ▲규제 준수 ▲데이터 주권이 기업의 경쟁력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도입 확산 속도와 관리 체계 간의 불균형 심화
AI 전략 내재화는 확대되지만 거버넌스는 미비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58%가 이미 AI를 전사적 전략에 내재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5년 26%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반면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완전하게 구축했다고 답한 기업은 19%에 그쳤으며, AI 리스크 성숙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기업은 전체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도입과 관리 사이의 간극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력 준비도 격차가 2026년 최대 장애 요소로 부상한다. 설문에서 63%의 기업이 AI 거버넌스 이해, 데이터 활용 능력, 리더십 역량 등에서 기술 격차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해당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공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은 28%에 불과하다. 이는 AI 성숙도가 기술 투자뿐 아니라 인력 역량, 조직 설계 수준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AI 예산 증액은 엔터프라이즈급 전환 흐름을 보여준다. 응답자의 47%는 2026년까지 AI 관련 예산을 2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투자 분야는 AI 리스크 툴링, 거버넌스 자동화, 인재 개발 등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지출 흐름이 AI 프로젝트가 실험 중심 구조에서 전사적 구축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강조한다.

2026년 기업 AI 전략을 결정할 5대 핵심 트렌드
①기본 AI 원칙이 조직 운영의 기준으로 자리 잡는다
기업은 기술 의사결정을 조직 가치와 정렬하기 위해 AI 기본 원칙을 공식화하고 있다. 설문 참여 IT 리더의 약 60%는 2026년에 AI 원칙을 도입하거나 개정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44%는 이미 책임 있는 AI 지침을 정책 및 교육 프레임워크에 반영하고 있다. 보고서는 윤리성, 책임성,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 DNA 수준의 변화라고 정의한다.
②코파일럿을 넘어 ‘바이브 코딩’이 개발 구조 재편
보고서는 AI 기반 개발 환경이 단순 보조 역할을 넘어 자율 코드 생성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체 기업의 54%가 이미 소프트웨어 개발 워크플로에 생성AI를 적용하고 있으며, 응답 기업 3곳 중 1곳은 2026년까지 AI 기반 자율 코드 생성 또는 ‘바이브 코딩’ 시범 운영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는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 요구도 함께 증가시키고 있다.
③에이전트 AI는 연구 단계를 넘어 성숙기에 진입
추론·계획·자율 실행이 가능한 에이전트 AI는 자동화 범위를 확장하며 기업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64%가 분석 및 자동화를 위해 에이전트 AI를 실험하고 있으나, 정식 모니터링 프로토콜이나 에스컬레이션 체계를 구축한 기업은 25% 미만이다. 보고서는 감독·책임성·투명성 관리가 중요한 새 과제로 등장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④AI 도입의 대가로 위험 관리가 필수 운영 기능으로
규제 기관의 감독이 강화됨에 따라 AI 위험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영역으로 재편되고 있다. 68%의 리더들은 2026년 AI 리스크 거버넌스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으며, 이는 2025년 39%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사후적 책임 구조에서 체계적·선제적 책임 구조로 완전히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⑤소버린 AI가 글로벌 경쟁의 중심축
국가·지역별 데이터 상주·투명성 규정이 강화되면서 소버린 AI는 주요 전략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IT 리더의 72%는 데이터 주권과 규제 준수를 2026년 AI 관련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이는 2025년 49% 대비 큰 폭의 증가다. 기업들은 이에 대응해 지역별 배포 모델, 현지화된 AI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며 통제력과 준수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보고서는 유럽에서 EU AI법 시행으로 위험 평가 및 규정 준수 감사가 조기 단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북미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응답자 역시 개인정보 보호 강화, 국가 간 데이터 통제 등 규제 이슈가 확대되고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규정 준수가 AI 배포 후 고려하는 활동이 아니라 AI 전략 전 과정에서 지속적이고 필수적인 운영 요소로 변화했다고 분석한다.
또한 응답 기업의 81%는 향후 12개월 동안 AI 역량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대 계획의 중심에는 거버넌스, 투명성, 설명 가능성이 있었으며, 이는 AI의 위험·규제·윤리 요소가 기업 전략의 전면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AI 원칙, 적응형 위험 관리, 규제 준수, 지역화된 배포 모델, 인간 감독 구조를 결합해야 지속 가능한 AI 성숙도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인간 감독의 역할은 에이전트 자동화 확대 속에서도 핵심 요소로 유지되어야 하며, 책임 구조·모니터링·교육 체계가 필수라고 명시한다.
보고서는 책임 있는 혁신을 전략적 우위로 삼는 기업이 기하급수적 성장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또한 AI 거버넌스를 제약이 아닌 촉진 요소로 적용한 기업이 지속 가능 가치 창출, 이해관계자 신뢰 확보, 규제 변화 대응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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