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데이터 준비도와 신뢰 기반 AI 운영 역량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혁신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트렌드에 비해 한국 기업의 AI 신뢰 투자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및 AI 선도 기업 SAS는 IDC에 의뢰해 수행한 ‘데이터 및 AI 영향력 보고서: 신뢰가 이끄는 AI 시대’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및 한국 지역의 AI 신뢰 구축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데이터 인프라 성숙도에서 글로벌 평균에 근접했으나, 에이전틱 AI(Agentic AI)와 양자 AI 등 신기술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투자는 글로벌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생성AI보다 머신러닝 중심...데이터 인프라는 세계 수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생성AI 도입률은 68.2%로 글로벌 평균(81.4%)보다 낮았다. 반면 기존 머신러닝 기반 AI 도입률은 95.5%로 글로벌 평균(65.8%)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한국이 생성형 AI와 같은 최신 기술보다는 기존 머신러닝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이전틱 AI(35.8%)와 양자 AI(22.7%) 도입률 역시 글로벌 평균(51.5%, 30%)보다 낮았다.

한국 조직의 36%는 체계적으로 관리되거나 최적화가 완료된 고급 데이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 기반 AI 혁신에 필요한 기반은 충분히 마련된 것으로 평가됐다. SAS는 이를 “한국이 향후 AI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구조적 이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 준비도에 비해 신뢰 기반 AI로의 전환은 아직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AI 도입 목표 역시 단기적 성과에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비즈니스 위험 감소’가 최우선 목표로 꼽혔으며, ‘비용 절감’(44%)과 ‘수익 증대’(46%)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IDC는 이를 “기능적 효율 개선 중심의 초기 단계 AI 활용 패턴”으로 평가하며, 장기적 가치 창출 중심의 AI 전략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신뢰할 수 있는 AI 지수 ‘양극화’...신기술 대응은 글로벌 평균 절반
보고서의 핵심 지표인 ‘신뢰할 수 있는 AI 지수(Trustworthy AI Index)’ 분석 결과, 한국 조직의 26%가 최고 수준의 신뢰 체계를 구축했으나, 30%는 여전히 기초 단계에 머물렀다. 이는 다섯 단계로 고르게 분포된 글로벌 평균과 대비되는 ‘양극화’ 현상으로, 일부 선도 기업을 제외한 다수의 조직이 신뢰 기반 AI 운영 체계를 충분히 확립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에이전틱 AI와 같은 신기술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한국 조직은 4%에 불과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평균(20%)과 글로벌 평균(52%)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SAS는 이를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신뢰 거버넌스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분석했다.
전대일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데이터 준비도를 갖추고 있지만, AI 신뢰성과 윤리적 거버넌스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며 “데이터 역량을 혁신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AI 프레임워크와 전사적 AI 로드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중혁 SAS코리아 대표이사는 “국내 금융 및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LLM 및 AI 에이전트 기반 시스템 개발이 2026년 주요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며 “SAS는 신뢰 기반 AI 플랫폼과 거버넌스 역량을 통해 기업의 장기적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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