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은 복잡한 설비 구조와 안전 규정, 실시간 운영 변수가 혼재하는 환경이어서 사무직 중심으로 활용되던 기존 AI와는 요구되는 기술 수준이 크게 다르다. 최근 생성AI, 멀티모달 분석, 물리적 AI 등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실제 설비 고장 예측, 로봇 기반 현장 업무 자동화, 전력망 자율 운영 등 산업 운영에 특화된 AI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제조, 에너지, 통신, 항공우주, 건설 기업들은 운영 기술(OT)과 산업 데이터가 결합된 AI 도입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산업용 AI 소프트웨어 기업 IFS(IFS, CEO 마크 모팻)는 뉴욕 트라이베카에서 열린 인더스트리얼 X 언리시드(Industrial X Unleashed) 행사에서 IFS.ai 기반 차세대 산업용 AI 기능과 실제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IFS는 앤트로픽, 1X 테크놀로지스, 지멘스(Siemens)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와 협업으로 물리적 AI와 산업 데이터를 결합한 현장 자동화 모델을 제시했다. IFS는 제조, 에너지, 운송, 항공우주, 엔지니어링·건설 등 자사가 중점적으로 제공하는 산업군을 중심으로 산업용 AI의 실제 사용 사례를 시연하며 현장 근로자 중심의 AI 전략을 강조했다.

산업별 생태계 확장하는 차세대 AI 플랫폼
① 프론티어 AI: 앤트로픽 기반 리졸브로 멀티모달 예측 유지보수 실현
IFS는 앤드로픽과 협력하여 IFS 넥서스 블랙(Nexus Black)에서 클로드 기반 ‘리졸브(Resolve)’를 출시했다. 리졸브는 비디오, 오디오, 온도, 압력, 복잡한 회로도와 같은 멀티모달 데이터를 해석해 장비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고 오류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산업 맞춤형 AI다.
IFS는 이 기능을 세계 최대 독립 증류업체 윌리엄 그랜트 & 선즈(William Grant & Sons) 사례를 통해 시연했다. 해당 기업은 몇 주 만에 현장 작업자용 생산성 솔루션을 구축하여 엔지니어가 가동 중단 발생 이전에 유지보수 문제를 예측·해결하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자산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예상치 못한 가동 중단을 줄였으며, 팀이 더 높은 가치의 작업에 집중하도록 돕고 있다.
②물리적 AI·로봇 공학: 보스턴 다이나믹스 및 1X와의 협력으로 현장 자동화 확대
IFS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협력해 물리적 AI와 산업용 로봇이 공공 서비스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시연했다. 뉴잉글랜드 최대 에너지 공급 기업인 에버소스(Eversource)는 440만 가구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로봇 기반 운영 시나리오를 설명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로봇이 설비를 점검하고, 위험 요소를 탐지하고,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제시했다.
IFS는 또한 1X 테크놀로지스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을 산업 현장에 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 환경에서 로봇이 사람이 수행해온 반복적·위험·고강도 작업을 지원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③ 그리드·전력 분야: 지멘스와 지능형 자율 그리드 재구성
지멘스 그리드 소프트웨어(Siemens Grid Software)와의 협업은 IFS.ai 기반 자산 투자 계획 및 전력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래형 지능형 자율 그리드를 구축하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전력망은 재생에너지 비중 증가, 분산형 에너지 자원의 확산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실시간 운영과 자동 조정이 가능한 AI 기반 의사결정 체계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지멘스와 IFS는 이러한 산업 전력 환경의 요구에 대응하는 자율 운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공개했다.
IFS CEO 마크 모팻은 개막 연설에서 “AI를 활용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사회와 지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기회는 바로 지금이며,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혁신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AI 논의가 사무직 생산성 향상에 집중된 반면, IFS는 현장 근로자에게 상황 기반·산업별 맞춤형 AI를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 위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업 현장에서 AI가 가져올 효율성과 성과 향상 폭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산업용 AI의 핵심은 워크플로에 AI를 직접 내장하는 것
컨스텔레이션 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알 레이 웡(R “Ray” Wang)은 “산업용 AI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등장하고 있다. 최첨단 AI 모델과 인프라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AI를 미션 크리티컬 워크플로에 직접 내장하는 산업 운영 체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조, 유틸리티, 항공우주, 에너지 분야 고객들은 단순 AI 기능이 아니라 깊이 있는 산업 전문성과 신뢰성을 갖춘 파트너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왕은 “AI 시대는 기존 소프트웨어에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자율 실행과 실시간 의사결정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운영 제어 영역을 설계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IFS의 발표는 산업 현장에서 AI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 예측 유지보수, 로봇 기반 자동화, 자율 그리드 운영 등 실제 운영 핵심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IFS의 산업별 AI 전략은 생성AI가 단순 문서 작업 지원을 넘어서 산업 자산의 신뢰성 향상, 운영 효율 극대화, 현장 근로자 안전 강화 등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이번 공개된 다양한 시나리오는 산업용 AI가 향후 몇 년 내 엔터프라이즈 운영 전반의 표준 기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며, AI 중심의 산업 운영 체계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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