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연구기관과 산업계는 복잡한 과학 계산, 멀티스케일 시뮬레이션, AI 기반 모델링 수요 증가로 엑사스케일급 고성능컴퓨팅(HPC) 시스템의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다. 생성AI 확산은 HPC가 더 이상 특정 분야의 도구가 아닌 국가 경쟁력과 산업 혁신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에너지 효율성, 대규모 병렬 처리, AI·HPC 혼합 워크로드 처리 능력은 차세대 시스템 성능을 가르는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요구 속에서 HPE는 엑사스케일 아키텍처, 직접 수랭 방식(DLC), 고성능 인터커넥트, 가속기 블레이드 등 엔드투엔드 HPC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슈퍼컴퓨팅 경쟁을 주도해 왔다.
HPE는 2025년 11월 발표된 TOP500 리스트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상위 3대를 모두 구축한 시스템으로 선정됐다. 이는 HPE가 8회 연속 세계 최고속 시스템을 제공한 성과다. 또한 Green500에서도 상위 20대 중 10대가 HPE의 직접 수랭 방식(DLC)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 리더십을 인정 받았다. HPE는 이와 함께 2세대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재설계된 스토리지·가속기 블레이드, 오픈소스 언어 채플(Chapel)의 소프트웨어 재단 합류 등 차세대 아키텍처와 생태계를 함께 공개했다.

HPE는 이번 TOP500에서 엑사스케일 상위 3대를 모두 차지했다. 1위 엘 캐피탄은 HPE 크레이 슈퍼컴퓨팅 EX 기반 시스템으로 1.809 엑사플롭스를 기록하며 HPCG와 HPL-MxP에서도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2위 프론티어는 AMD Instinct MI250 GPU와 AMD EPYC CPU 기반으로 1.353 엑사플롭스를 제공하며 양자물리·에너지·정밀공학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3위 오로라는 인텔과 공동 개발되어 아르곤 국립연구소에 구축된 시스템으로 1.021 엑사플롭스를 달성하고 HPL-MxP에서 2위를 차지했다. 산업 및 국가 기반 연구를 위한 HPC6·알프스·루미 등도 HPE 기반 시스템으로 10위권에 포함됐다.
Green500에서도 HPE는 직접 수랭 방식(DLC)을 적용한 고효율 시스템으로 상위 20대 중 10대를 차지했다. 이솜바드-AI, 삼성전자 SSC-24 에너지 모듈, 헬리오스 GPU, 포티지, 헌터, RZ아담스, 프런티어 TDS, 샤힌 III GPU, 툴럼, 엘 도라도 등이 이에 포함된다. HPE는 크레이가 50년간 축적한 DLC 기반 효율성을 계승하며 팬리스 구조의 차세대 냉각 아키텍처로 초고밀도 HPC 환경에서 지속 가능성과 성능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HPE 시스템은 지진·쓰나미 디지털 트윈, 차세대 반도체용 나노리본 트랜지스터 양자 시뮬레이션, 고해상도 기후 모델링 등 ACM 고든벨상 후보 연구를 포함한 다양한 과학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엘 캐피탄은 단백질 접힘의 고정밀 시뮬레이션 연구에 활용되고 있으며, 프론티어는 인프라 지진 영향 분석과 난류 유체역학 모델링에서 기록을 경신했다. 오로라는 어드벤스드 포톤 소스와 협력해 원자 단위 배터리 연구를 가속하는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등 첨단 소재 연구에도 활용되고 있다.
하이 퍼포먼스 소프트웨어 재단(HPSF)은 채플(Chapel) 프로젝트가 새로운 정식 프로젝트로 합류했음을 발표했다. 채플은 병렬 컴퓨팅 코드를 간결하게 작성하도록 설계된 오픈소스 언어로, 크레이에서 시작해 HPE가 주도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이번 재단 합류로 채플은 커뮤니티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더 많은 사용자와 기여자를 확보하게 되며, HPE는 창립 멤버로 지속적으로 생태계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HPE는 엑사스케일 2세대 시스템, AI·HPC 혼합 워크로드 가속 아키텍처, 소버린 AI를 포함한 턴키 방식 HPC 패키지 등을 통해 연구기관과 산업계의 초대규모 계산 수요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캐나다 텔루스 소버린 AI 팩토리와 중앙아시아 아렘.클라우드 소버린 AI가 TOP500·Green500에 새롭게 포함되며 글로벌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HPE는 디스커버리, 럭스, 미션, 비전, 자누스 등 신규 시스템 구축을 이어가며 하이브리드 양자·고전 컴퓨팅 환경을 아우르는 인프라 확장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