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산업은 빠르게 확산된 생성AI의 영향력 속에서도 실질적 성과의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상당수가 ROI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동화 확대로 기술 인력 구조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기술 역량 개발 기업 플루럴사이트(Pluralsight)가 ‘2026 테크 포캐스트(2026 Tech Forecast)’를 발표하고 내년 기술 산업의 AI 조정 흐름, 인력 구조 변화, 역량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과열에서 현실화로 이동하는 AI 시장
2025년 생성AI 투자 열풍이 2026년부터 점진적으로 조정될 것이다. 전체 기업의 95%가 생성AI에서 실질적 ROI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하며 기술 과열의 한계가 드러났다. 그러나 주요 테크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 자체가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다.
AI가 소멸이 아닌 성숙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단기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 가치 창출 역량이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게 될 것이다.

기술 직무 간 경계 약화
2026년에 기술 직무의 경계가 더욱 흐려질 것이다. 클라우드 엔지니어는 AI 역량을 요구받고, 데이터 과학자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관점이 필수화되며, 보안 전문가는 AI 기반 공격 대응 능력이 필요해지는 등 기술 간 융합이 가속되고 있다.
또한 에이전틱 AI, MCP(Model Context Protocol), SLM 등 새로운 기술 환경이 등장하면서 기술 인력은 도구 활용 능력보다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여러 기술 분야를 함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멀티디시플리너리 인재(Multidisciplinary talent)’로의 역량이 필요하다.
AI 의존 증가에 따른 기초 역량 약화
과도한 자동화 의존이 기술 전문가들의 기초 역량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자동화된 코드 작성이나 문제 해결 방식에 익숙해진 팀은 비판적 검토 능력과 기본 기술이 저하될 수 있어, 기업은 지속적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필수 요소로 포함해야 한다.
또한 팬데믹 이후 입문자 기술 직무가 대규모로 감소하며 2026년에도 이 흐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기업에서는 50%, 스타트업에서는 30% 수준의 감소가 이미 발생했으며, 반복 작업이 AI로 대체되면서 신규 인력의 성장 경로가 사라지는 잃어버린 세대 문제가 우려된다고 분석한다.
한편, 미국 기업의 86%가 신규 IT 인력 채용에 5천 달러 이상을 지출하면서 채용 비용이 급등하고 있어, 내부 인재 전환과 재교육 중심의 전략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플루럴사이트 저자 케샤 윌리엄스(Kesha Williams)는 “앞으로의 AI 성공은 책임성, 보안, 그리고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도입의 속도보다 이를 검증·활용·확장할 수 있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며, 지속적 학습과 기술 내재화가 향후 산업 성장의 핵심 요소다. AI 시대의 기술 경쟁력은 도구가 아니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의 역량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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