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의 전자제어 범위가 급격히 넓어지면서, 자동차 한 대가 수백 개의 ECU와 복잡한 네트워크로 엮인 거대한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 구조가 외부 침입과 오작동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자율주행 보조, 무선 업데이트, 차량-사물 간 통신이 일상화되면서 보안 취약점의 영향 범위는 더 이상 특정 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현업 수준의 실전 환경에서 보안 역량을 키우려는 수요가 커지는 배경이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벡터코리아가 오는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자동차 해킹·방어 경진대회 ‘오토핵(AutoHack) 2025’을 공식 후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오토핵 2025는 국민대학교 미래자동차사업단이 주관하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부산광역시,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단 등이 공동 주최하는 국내 자동차 보안 경진대회다. 예선은 11월 1일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본선 사전 교육은 11월 15일 오프라인으로 개최하였다. 본선 대회는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부산 BEXCO에서 열릴 예정이다.

벡터코리아는 이번 대회의 본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CANoe 라이선스 및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대회에 필요한 가상 차량 문제와 시뮬레이션 환경 및 테스트 장비를 지원하며, 본선 대비 교육 및 멘토링에도 참여한다. 

이번 대회는 이론 중심이 아닌 실습 기반의 미션으로 구성됐다. 예선에서는 취약점 분석(Pwnable), 리버싱(Reversing) 등 사이버 보안의 기초 기술을 평가하며, 본선에서는 무인이동체(CAN, RF, GPS 등)에 대한 공격 시나리오 분석과 방어, 퍼징(Fuzzing) 기법 적용, 침입 탐지 시스템(IDS) 구현 등 고난도 실전 과제가 이어진다. 

벡터코리아는 벡터의 사이버보안 테스트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챌린지 문제를 CANoe 기반의 가상 차량 시뮬레이션 환경으로 구성하여 본선 대회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는 취약점 탐지 역량을 차량 내부 통신의 퍼징·침투 과정에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다. 실제 차량과 유사한 환경에서 진행되는 만큼, 참가자들은 차량 네트워크 보안 테스트 및 취약점 분석 등 실무에 가까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대상 수상팀에는 교육부장관상이 수여되며, 부산시장상,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상,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 협의회장상 등 권위 있는 상이 뒤를 잇는다. 벡터코리아는 특별상 수여 기업으로 참가해 자사상을 수여한다. 

벡터코리아 채용 담당자는 “사이버보안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이자 당사의 주력 기술”이라며 “우수 인재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현업과 유사한 환경에서 과제를 해결하는 이번 경험이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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