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온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곡점에 서 있다. 투자 환경의 변화와 더욱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스타트업들은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 이에 구글플레이가 창구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한국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 성장을 위한 해법을 모색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 전망: 기회와 도전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현재 전반적으로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 글로벌 진출과 AI 기술 활용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더브이씨 데이터에 의하면, 2024년 상반기 한국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 건수(Post IPO투자 제외)는 497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다.

구글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 창업진흥원과 함께 한국 앱·게임 스타트업을 돕는 '창구 프로그램'을 2018년부터 매년 진행했다.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100인의 스타트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42.7%는 현재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에 대해 부정적으로(매우 부정적 8.7%, 부정적 34%) 평가하고 있었다. 이는 보통(33%)이나 긍정적(긍정적 21.4%, 매우 긍정적 2.9%)인 인식을 가진 응답자를 상회하는 수치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주로 투자시장 위축(75.8%)과 경기 불황(70.5%) 때문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정부 지원 정책 부족(32.6%), 인재 확보 어려움(26.3%), 규제 및 법적 제약(14.7%) 등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스타트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인도 존재했다. 응답자들이 뽑은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70.4%), 해외시장 진출 기회(56.3%) 등이 거론됐으며 생태계 네트워크의 확장(22.5%)와 엑시트 사례 증가(7%) 등의 응답도 존재했다.
새로운 돌파구: 글로벌 시장과 AI
이렇듯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은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보고 있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이미 해외시장에 진출했거나(37.9%) 진출을 준비해(52.4%) 성장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목표 시장은 북미권(73.7%), 동남아시아(66.7%), 일본(62.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외 진출 시 비즈니스 네트워크 및 파트너십 확보(62.6%), 현지 시장 정보 파악(59.8%), 해외 자금 확보(42.4%)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해외 시장에 더해 또 하나의 기회 요소로 AI 기술 활용을 꼽았다. 47.6%의 스타트업이 이미 AI 기술을 앱이나 게임 개발에 활용하고 있으며, 41.7%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당수는 AI 전문 인력 부족(58.2%), 기술적 복잡성(46.9%), 높은 초기 투자 비용(41.8%)으로 인해 난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기업 및 파트너의 역할
이러한 현실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전 세계 서비스 운영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불경기 속에서도 채용 확대에 나서는 스타트업
구글플레이가 창구 프로그램 참여사 100인을 설문한 결과, 85.4%의 스타트업이 향후 1년 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개발자(83.7%)와 마케팅 인력(50%)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이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기술력과 서비스를 고도화해 성장을 가속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전문 인재 확보 관건
89.3%에 달하는 스타트업들이 이미 AI 기술을 활용하거나 도입을 계획하는 등 관련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AI 전문 인력 부족(58.2%)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트업은 기술 인재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다. 다만 약 ¾ 인 74.8%의 스타트업이 온라인 채용 플랫폼을 통해 인재를 찾고 있으며, 63.1%는 창업자 개인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채용에 나서는 등 인재 유치를 위한 채널은 한정되어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에 스타트업과 인재를 연결시켜주는 민/관의 노력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구글과 서울시가 공동 개최한 서울 청년 대상 AI 관련 취업 정보 등 미래 일자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2024 새싹(SeSAC) 잡 페스티벌’에 참여한 아루, 액션파워, 제이제이앤컴퍼니스, 래블업 등의 스타트업들이 개발자와 AI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적극적인 인사 및 보상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
상당수의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인사 및 보상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회사의 인력운영 관련 프레임워크를 갖춘 것을 긍정한 응답은 71.8%(약간 공감 39.8%, 공감 25.2%, 6.8% 매우 공감)이었으나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28.2%(매우 공감하지 않음 12.6%, 공감하지 않음 15.5%)에 달했다.

또한 임직원들의 퍼포먼스와 보상 시스템이 상호 연계되어 있다는 응답은 '매우 공감한다'는 의견이 11.7%에 불과했으며, 23.3%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아직 인재 유치 및 근속을 위한 체계가 초기 단계에 머무르는 스타트업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주식 보상 등 스타트업에서 자주 활용되는 보상 제도에 대해서는 21.4%가 '공감한다', 15.5%가 '매우 공감한다'고 응답해 보상이 인사 시스템에 있어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했다.
창구프로그램 6기 정혜인 아이트럭 대표는 “스타트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어려우나, AI 기술을 고도화해 해외 시장 진출의 기회를 찾는 상황이다.”라며 “소비자 특성 및 마켓 상황에 관련된 컨설팅과 현지 네트워킹, 인재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그 어느 때보다 주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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