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탐사팀이 오는 7월 12일경 태평양 바다 아래로 내려가 지구 최저 지점으로 알려진 해저 약 3만6000피트 깊이의 ‘챌린저 딥(Challenger Deep)’을 이미지와 데이터로 기록한다.

해양 연구 기업 칼라단 오세아닉(Caladan Oceanic)의 설립자 겸 해저 탐험가인 빅터 베스코보(Victor Vescovo)가 파일럿을 맡으며 탐사 전문가 돈 라이트(Dawn Wright) 박사가 참여해 탐험대를 꾸렸다. 또 롭 맥컬럼(Rob McCallum) EYOS 익스페디션스(EYOS Expeditions, 이하 EYOS) 설립자가 탐사팀의 리더로 탐험을 주도·계획했다.

라이트 박사는 위치 및 지리 정보 시스템(GIS) 글로벌 기업 에스리(Esri)의 선임 연구원이며 해양 지질학 및 회사의 지리 공간 기술 전문가로서 탐사를 지원한다. 라이트 박사는 이번 탐사로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의 챌린저 딥을 탐사한 소수의 탐험가 중 한 명이자 최초의 흑인이 된다.

돈 라이트 박사는 "빅터와 칼라단 오세아닉팀이 연구와 매핑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두 기업 간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이번 탐험은 챌린저 딥에 직접 가본다는 꿈을 실현할 뿐 아니라 해연 전체를 더 상세하게 매핑할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지구에는 우리가 아직 잘 알지 못하는 곳이 여전히 많다. 이번 탐험은 바다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과학적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에스리의 'ArcGIS 리빙 아틀라스 오브 더 월드'
에스리의 'ArcGIS 리빙 아틀라스 오브 더 월드'

라이트 박사는 지도,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계층이 포함된 세계 최고의 지리 정보 컬렉션인 에스리의 'ArcGIS 리빙 아틀라스 오브 더 월드(ArcGIS Living Atlas of the World)'를 통해 지도와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자료 공개의 목적은 지구에서 가장 깊은 지점의 형태 및 구조와 인간의 활동이 해당 장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다. 해저 지도는 선박의 항해에서 기후 모델링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다. 기후 과학자들이 더 나은 기후 변화 모델을 구축하고 환경 보호 운동가들이 해양 보호 지역을 완벽하게 평가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해양의 부피에 대한 3차원적 관점을 제공한다.

7월 예정인 탐사를 계획하고 잠수정을 조종할 빅터 베스코보는 인사이트 애쿼티(Insight Equity)의 공동 설립자 겸 운영 파트너다. 세계 5개 대양에서 가장 깊은 지점까지 잠수한 경험을 가진 베스코보는 12차례 챌린저 딥을 탐사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번 탐사를 위해 무제한 수심에 대한 상업적 인증을 받았으며 바다의 위치와 깊이, 연중 시기에 관계 없이 목적지에 반복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잠수정인 리미팅 팩터(Limiting Factor)의 설계와 제작을 트리톤 서브마린즈(Triton Submarines LLC)에 의뢰했다. 베스코보가 잠수정을 타고 지구에서 가장 깊은 5개 지점인 마리아나의 챌린저·호라이즌·숄(Scholl)·엠덴(Emden)·시레나(Sirena) 해연을 비롯해 통가(Tonga), 케르마데크(Kermadec), 필리핀 및 마리아나 해구를 탐사한 사실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빅터 베스코보는 2019년 TED 강연에서 ”바다는 지구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그 중 95%는 미탐사 지역”이라며 ”우리는 탐사를 통해 지구 밑바닥 어느 곳이든 여러 번 왕복할 수 있는 최초의 잠수정을 만들고 증명하고자 한다. 우리는 이 잠수정을 이용해 탐사의 문을 열어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것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컬럼 탐사대장은 “이 놀라운 잠수정은 지구 탐험의 마지막 개척지인 하달 존(hadal zone)으로 가는 길잡이”라며 “이 잠수정으로 할 수 있는 발견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밝혔다.

베스코보와 라이트는 7월에 탐사가 시작되면 그랜드캐니언보다 6배 더 깊은 위치에 대한 미세 매핑에 사용할 최초의 해양 수중 음파 탐지기를 테스트하기 위해 괌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라이트 박사는 칼라단의 탐사팀과 함께 에스리의 GIS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음파 탐지기의 원시 데이터를 후처리하고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의 모습을 가장 상세히 담은 지도를 제작한다.

베스코보와 라이트는 과학 탐사와 현장 연구를 지원하는 뉴욕의 전문가 협회 익스플로러스 클럽(Explorers Club)과 개별 제휴를 맺고 해양 과학을 후원한다. 베스코보는 2020년 익스플로러스 메달(Explorers Medal)을 받으며 협회 최고의 영예를 얻었다. 라이트는 ‘펠로우 내셔널(Fellow National)’ 자격으로 해저 탐사 및 매핑에 이바지한 막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해양 GIS 기술을 주제로 한 최고의 문헌을 저술하고 기고한 바 있다.

칼라단 오세아닉은 해양 기술의 발전과 해양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탐사를 지원하는 민간 기업이다. 설립자인 빅터 베스코보 전 미해군 사령관은 오랜 기간 탐험에 대한 열정으로 에베레스트 산을 포함한 세계 7개 대륙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등정했으며 북극과 남극에서 최소 100km 거리를 스키로 이동했다. 2019년 8월에는 5개 해연 탐사를 완료하면서 역사상 최초로 세계 대륙의 정상에 오르고 남극과 북극에 도달했으며 모든 대양의 바닥을 탐사한 사람이 됐다. 또 지구에서 가장 깊은 챌린저 딥까지 총 12회 잠수한 기록도 보유했다.

EYOS 익스페디션스는 2008년부터 개인 선박을 이용한 복잡하고 도전적인 탐험을 설계해 왔다. EYOS팀은 회사 공동 설립자가 수십 년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구에서 가장 험난한 오지 탐사 1200건 이상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EYOS 익스페디션스는 ’세계 최초’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항상 사람이 거의 찾지 않는 곳으로 고객을 안내한다. 

플로리다주 세바스찬(Sebastian)에 소재한 트리톤 서브마린즈는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민간 잠수정 제작업체다. 아크릴 및 티타늄 압력 선체를 갖춘 개인 잠수정을 제작하는 유일한 현대적인 업체로 200미터의 얕은 깊이에서 1만1000미터에 이르는 깊이까지 잠수할 수 있는 여러 등급의 인증된 선박을 공급한다.

지리 정보 시스템(GIS) 소프트웨어와 위치 정보, 매핑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에스리(Esri)는 고객이 데이터의 잠재력을 십분 활용해 운영 및 사업 실적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랜즈에 설립된 에스리의 소프트웨어는 전 세계 35만여 개 기업과 미주, 아시아 태평양, 유럽, 아프리카, 중동의 20만 개 이상 기관에 구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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