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 글로벌 제조 기업들에게 필수적인 경영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DX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생산 공정에서 불량률을 줄이고 품질을 예측하며, 자원과 비용을 최적화하고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한다. 특히, AI와 머신러닝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공정을 최적화하고 환경 안전을 강화하며,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첨단 소재, 생명과학, 석유화학 분야의 선도 기업인 LG화학은 DX를 통해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지속 가능한 혁신과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친환경 플라스틱, 바이오 기반 기술 등 미래지향적인 사업에 집중하며 ESG 경영을 통해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LG화학의 DX를 이끌고 있는 박진용 상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과정을 상세히 들여다봤다.

LG화학의 DX 비전은 ‘지능화’

박진용 상무는 LG화학의 DX 비전이 단순한 정보화 수준을 넘어 ‘지능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LG화학의 DX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과 자동화를 통해 불량률 감소,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같은 구체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DX는 5년 전 그룹 차원의 전략적 결정으로 시작됐으며, 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혁신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였다.”라고 말했다.

LG화학의 DX는 축적된 데이터를 머신러닝과 AI 기술로 실시간 분석하고 품질 예측 및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글로벌 원자재와 환율 예측 모델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환경 안전 관리 등 사회적 책임 영역에서도 데이터 분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 솔루션의 도입과 성공 전략

LG화학은 DX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CDS(Citizen Data Scientist) 플랫폼을 도입했다. 이 플랫폼은 비전문가도 데이터 분석 모델을 쉽게 만들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박 상무는 “CDS는 데이터이쿠(Dataiku) 기반으로 구축되었으며, 자동화 머신러닝(AutoML) 기능을 포함해 데이터 정제, 알고리즘 선택, 결과 시각화까지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복잡한 분석 작업을 크게 단순화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솔루션 도입 시 LG화학은 안정성과 사용자 친화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분석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현업 담당자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UI와 기능을 설계했으며, 초기 도입 단계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솔루션의 정확도를 검증했다.

DX로 이룬 성과,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의 향상

DX를 통해 LG화학은 생산 공정에서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해 품질 예측과 공정 최적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 “특정 제품의 색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AI 모델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불량을 사전에 감지하고, 제조 과정에서 조치를 취함으로써 품질 문제를 예방했다. 이러한 접근은 제품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라고 박 상무는 밝혔다.

구매 및 재무 부문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AI를 활용한 환율 예측 모델은 글로벌 원자재 구매 시점에 대한 정교한 판단을 가능하게 했으며, 이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환경 안전 관리에서는 AI를 통해 사고 예방과 작업 안전을 개선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기여했다.

데이터 역량 격차와 통합의 과제 해결

DX 초기, LG화학이 직면했던 가장 큰 과제는 조직 내 데이터 분석 역량의 격차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사적인 DX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모든 임직원이 데이터 기반 사고를 익히도록 지원했다. 박 상무는 “CDS 플랫폼은 데이터 분석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필수적인 도구였다. 이 플랫폼을 통해 비전문가도 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글로벌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시스템 연동과 데이터 품질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이쿠 기반의 솔루션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이고 현장 피드백을 통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미래를 향한 계획, AI와 스마트 팩토리 구현

LG화학은 DX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 구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 공정 관리와 품질 예측 모델을 고도화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생산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외에도 AI 기반의 환경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ESG 목표를 달성하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특히, AI를 통해 환경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탄소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공급망에서 지속 가능한 소재를 적극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확대할 예정이다. “DX는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입니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글로벌 제조업의 선도적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라고 박 상무는 강조했다.

DX는 조직의 요구 충족이 우선

박 상무는 DX를 고려하는 기업들에게 “현업 중심의 데이터 활용”을 성공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AI와 데이터 솔루션 도입 시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이를 사용하는 조직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자 친화적인 플랫폼 구축과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성공적인 DX의 첫걸음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단계적인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비즈니스 영역에 우선적으로 도입해 성과를 확인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조직의 신뢰와 참여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무엇보다도 기술과 조직적 역량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전략적 접근과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업도 중요하다.”라며 경험에 묻어난 진지한 조언을 한다.

DX로 열어가는 지속 가능한 혁신

LG화학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생산성 향상, 품질 혁신, ESG 목표 달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루고 있다.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LG화학의 DX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지속 가능한 혁신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실현하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며 미래를 여는 LG화학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