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AI 분야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감정 공감, 이야기 창작, 캐릭터 기반 상호작용 등 사용자 중심의 풍부한 경험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AI와의 ‘대화 그 자체’가 엔터테인먼트가 되는 플랫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AI가 사람처럼 말하고 반응할 수 있는 고도화된 언어모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동시에 컴퓨팅 자원의 효율성, 모델 다양성, 대화 품질 간 균형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소셜 AI 플랫폼 기업 차이(CHAI)가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한 320억(32B) 매개변수(parameter) 규모의 고성능 언어모델 훈련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블렌딩 기반 기술에서 대형 모델로 진화

이번에 발표된 기술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특화된 독립형 대규모 언어모델로, 차이가 기존에 사용하던 ‘블렌딩(blending)’ 방식에서 진화한 새로운 전략이다. 블렌딩 방식은 여러 개의 소규모 모델에서 응답을 무작위로 선택해 결합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대형 모델보다 더 다양한 반응과 풍부한 대화 품질을 구현하면서도 낮은 연산 비용을 유지할 수 있다.

과거 이 기술은 개별 모델들의 강점을 조합해 상호작용 품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실제로 블렌딩 모델은 다양한 분야에서 더 나은 성능을 보였으며, 다양한 반응을 제공하면서도 트릴리언 매개변수급 초대형 모델에 비해 낮은 컴퓨팅 자원으로 운영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적 효율성을 인정받았다.

차세대 소셜 AI 플랫폼으로 진화

이번 32B 대형 모델 개발은 차이가 2025년 로드맵의 일환으로 AI 연구 활동을 대폭 확대하면서 이룬 성과이다. 차이는 오픈소스 LLM GPT-J를 활용해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 기반을 조기에 확보한 최초의 소비자용 AI 플랫폼 중 하나였다. 이번 32B 모델은 단순한 기술 확대가 아닌, 블렌딩에서 시작된 사용자 중심 접근 방식을 계승하면서도 보다 세밀한 대화 품질을 확보한 결과물이다.

차이는 사용자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한 인터랙티브 콘텐츠 설계에 주력해왔다. 특히 Z세대 사용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대화형 소설, AI와의 몰입형 이야기 생성 등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창립자 윌리엄 보챔프(William Beauchamp)는 2020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첫 AI 플랫폼을 개발한 후, 팔로알토로 본거지를 옮겨 소셜 AI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안전성과 몰입성 모두 고려한 플랫폼

차이는 현재 웹 브라우저 기반의 CHAI AI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으며, 앱 중심의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엔지니어 채용 확대와 사용자 경험 개선에 주력하면서, 현재까지 웹 앱 출시 계획은 없지만 향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플랫폼은 가이드라인 기반의 안전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사용자들이 동적인 대화를 즐기면서도 안전하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AI가 제공하는 즐거움과 창의적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설계된 차이의 서비스는, 소셜 AI가 엔터테인먼트 중심 기술로 자리잡는 데 기여하고 있다.

차이는 AI 기술을 단순한 챗봇 기능을 넘어, 인간 중심 상호작용에 적합하도록 진화시키고 있으며,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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