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26일 잠실캠퍼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생성AI 기반의 ‘AI 에이전트’ 전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단순한 AI 조력자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에이전틱(Agentic) 서비스를 통해 업무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생성AI의 기업 내 적용 범위가 기존의 보조적 기능에서 자율형 기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준희 대표이사(사장)는 환영사에서 “패브릭스(FabriX),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이 단순한 도우미를 넘어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AI 파트너로 진화했다”며, “삼성SDS는 언어모델, 데이터, 기업 시스템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바탕으로 가장 실용적인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공 및 금융 부문에서도 시장 개척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기반 AI 플랫폼 ‘패브릭스’의 에이전트 기능 강화
패브릭스는 클라우드 기반 생성AI 플랫폼으로,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콘텐츠를 생성하던 기존 기능에서 벗어나, 에이전트가 탑재되면서 독립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특히 복수의 에이전트 간 협업을 통해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며, 시스템 현대화와 같은 기업의 핵심 과제 해결에 실질적인 기여가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패브릭스의 대표 사례로 소개된 ‘코드 전환 에이전트’는 레거시 시스템으로 운영 중인 금융사들이 직면한 개발자 부족과 전환 비용 부담 문제를 해결한다. 삼성SDS는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금융 고객사에 적용한 결과, 98.8%의 코드 자동 전환율과 수작업 대비 약 68%의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에이전트는 기존 코드에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로의 자동 변환을 수행하며, 시스템 현대화를 가속화하는 기술로 평가된다.
현재 패브릭스는 공공, 금융, 제조 등 약 70개 고객사와 13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성AI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삼성SDS는 오는 9월 민관협력형 클라우드(Public Private Partnership)를 통해 공공 전용 패브릭스를 정식 제공할 계획이다.
브리티 솔루션, 퍼스널 및 업무 자동화 에이전트로 진화
삼성SDS의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도 AI 에이전트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문서관리 등 공통 업무에 생성AI를 적용하며, 오는 9월에는 ‘퍼스널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업무 목표를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맞춤형 AI 비서이다. 주요 하위 기능으로는 △실시간 통역을 지원하는 ‘인터프리팅 에이전트’ △업무 요약을 제공하는 ‘브리핑 에이전트’ △필요 정보를 추천하는 ‘큐레이팅 에이전트’ △음성 명령 기반 ‘보이스 에이전트’ △자동 회신 기능의 ‘앤서링 에이전트’ 등이 있다.
이 중 인터프리팅 에이전트는 현재 한영 통역을 제공하며, 7월에는 베트남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7개 언어로 확대하고, 11월에는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등 17개 언어로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이들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개별 업무에 맞는 퍼스널화된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생성AI와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RPA/BPA)를 결합한 하이퍼오토메이션 솔루션이다. 기존의 반복 업무뿐 아니라 데이터나 UI가 자주 변경되는 비정형 업무도 자동화할 수 있는 ‘에이전틱 봇’을 오는 10월 공개할 예정이다.
이 봇은 자연어 명령만으로 자동화 절차를 설계하고, 수행 과정의 오류나 예외를 스스로 수정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SDS는 이를 통해 오피스 업무의 약 70%를 자동화할 수 있으며, 이는 전통적 RPA 대비 2배 수준의 성능이라고 밝혔다.
실제 사례로 삼성SDS는 자사 재무 부서에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적용한 결과, 1500건의 경비 처리 업무를 기존 24시간에서 5시간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또한, 앤서링 에이전트를 활용해 임직원의 단순 업무 문의에 대해 하루 평균 3.8건을 자동 응답 처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평균 1.4시간의 업무 집중 시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브리티 솔루션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더함으로써 기업의 업무 자동화는 한 단계 더 고도화될 것”이라며, “연내에 실제 업무에 즉시 적용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다수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패브릭스는 이미 다수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검증된 플랫폼”이라며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 생태계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