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내성암호(PQC)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화 체계의 보안을 무력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용자 데이터를 한층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SDS가 카이스트(KAIST)와 협력해 개발한 양자내성암호(PQC) ‘에이머(AIMer)’ 알고리듬이 국가 공모전 KpqC의 ‘전자서명용 양자내성암호 알고리듬’ 분야에서 최종 알고리듬으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한 한국형 양자내성암호를 확보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국가 공모전은 ‘전자서명’과 ‘키설정’ 2개 분야로 진행됐다.

삼성SDS가 암호 알고리듬을 설계하고 카이스트가 안전성 분석을 담당한 에이머는 소인수분해와 같은 수학적 난제 기반이 아닌 자체 개발한 ‘일방향 함수(one-way function)’ 기반의 암호 알고리듬이다. 일방향 함수 방식은 한 번 암호화하면 다시 복원하는 것이 불가능해 양자컴퓨팅 환경에서 수학적 난제 방식보다 안전하다.

에이머는 2024년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 발표한 ‘양자내성암호 표준 알고리듬’ 중 보안에 강점이 있는 ‘FIPS205(SLH-DSA)’와 유사한 방식이다. 그러나 에이머가 6.35배 빠르고 2.9배 작은 서명 크기를 가지고 있어 모바일·IoT 기기와 같은 경량 단말기에 적용하기 쉽다.

이번에 선정된 알고리듬은 국가정보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범국가 양자내성암호 전환 마스터 플랜에 따라 국내외 기준에 맞게 표준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삼성SDS도 이에 발맞춰 국내외 기준에 적합한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SDS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의 통신 구간에 양자내성암호를 시범 적용했으며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양자내성암호 전환을 위한 기술도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SDS 권영준 부사장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특히 보안이 중요한데,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에 양자내성암호 구현 및 전환 기술을 지속 적용해 더욱 안전한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