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종사자들이 직면한 AI 혁신은 기술 변화 이상으로 업계의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률, 세무, 회계, 감사, 글로벌 무역 등 고도의 지식 집약 산업에서 AI 도입은 이미 수익 증대와 생산성 혁신을 입증하고 있으나, 상당수 조직은 여전히 명확한 전략 없이 AI를 시도하거나 도입 속도가 지나치게 더디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문 서비스 분야는 AI가 정보처리·판단 지원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면서, 조직별 AI 전략 수립 여부가 향후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지식 정보 콘텐츠 및 기술 제공 기업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가 ‘전문직 미래 전망 2025’(2025 Future of Professionals)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보고서는 2025년 2월~3월에 걸쳐 북미, 라틴 아메리카, 영국, 유럽 및 아태지역(APAC) 법률, 세무, 무역, 회계,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 분야의 전문가 22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AI 전략 보유 여부가 수익 성장과 직결

보고서에 따르면, AI 전략의 유무는 조직의 수익 성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직의 단 22%만이 명확히 정의된 AI 전략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조직은 AI 전략이 전혀 없는 조직에 비해 주요 AI 혜택을 경험할 가능성이 3.5배 높고, 비공식적이거나 일시적인 방식으로 AI를 도입한 조직에 비해서도 수익 증가를 경험할 가능성이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조직의 단 22%만이 명확히 정의된 AI 전략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체 조직의 단 22%만이 명확히 정의된 AI 전략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체 조직의 31%는 여전히 AI 전략 없이 운영 중이며, AI 이니셔티브를 조직의 우선순위와 일치시키지 못할 경우 실질적인 수익과 경쟁력 확보에서 뒤처질 위험이 크다.

AI 도입, 시간 절감과 경제적 가치 창출

AI의 도입은 구체적으로 생산성과 비용 효율 측면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산업 전반에서 AI를 사용하는 전문가들은 2025년에 주당 평균 5시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4년 예측치인 4시간보다 증가한 수치다.

절약된 시간은 전문가 1인당 연간 약 1만 9000달러(한화 약  2천 565만 원)의 가치에 해당하며, 특히 미국 내 법률 및 공인회계사(CPA) 업계에서는 AI 기반 효율성 향상이 법률 200억 달러와 CPA 120억 달러 즉, 연간 총 320억 달러(약 43조 2천억 원)의 경제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도입 속도와 기술 격차가 조직별 AI 수익화 좌우

조직별 AI 도입 현황은 상당히 불균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의 30%는 자신의 조직이 AI 도입을 너무 느리게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전문가의 40%는 조직이 명확한 전략 없이 AI를 도입 중이라고 지적했다.

80%는 향후 5년 내에 AI가 자신의 직업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지만, 올해 안에 자신의 조직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는 비율은 38%에 그쳤다.
80%는 향후 5년 내에 AI가 자신의 직업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지만, 올해 안에 자신의 조직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는 비율은 38%에 그쳤다.

전문가의 80%는 향후 5년 내에 AI가 자신의 직업에 높은 영향력이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지만, 올해 안에 자신의 조직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는 비율은 38%에 그쳤다.

또한 전문가의 55%가 지난 1년간 직무에 큰 변화를 이미 경험했거나 향후 1년 내 경험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문가의 46%는 팀 내 기술 및 데이터 역량 부족을 언급했다. 특히 전문가의 88%가 직무별 AI 어시스턴트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AI가 단순히 보조 도구가 아니라 핵심 업무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세대별로도 AI 도입 속도와 인식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밀레니얼(Millennials)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Baby Boomers)보다 거의 2배 빠르게 AI를 도입하고 있었으며, Z세대(Gen Z)는 베이비붐 세대 대비 디지털 리터러시 격차를 2배 더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신뢰성과 리더십의 중요성

전문가의 91%는 AI가 사람보다 더 높은 정확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전문가의 41%는 AI 결과물이 인간의 검토 없이 사용되기 위해서는 100% 정확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처럼 AI 신뢰성에 대한 기준이 매우 높은 것은 전문직 산업의 업무 특성과 직결되며, AI 결과물의 무분별한 사용을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조직 내 변화 주도 리더가 있을 경우 AI 혜택을 경험할 가능성이 1.7배 높고, AI 관련 새로운 리더십 역할을 추가할 경우 AI 혜택 경험률이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AI 혁신을 이끌 조직 리더십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톰슨로이터 스티브 해스커(Steve Hasker) 사장 겸 CEO는 “전문직 업무는 이제 AI에 의해 재편되고 있으며,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뒤쳐질 수밖에 없다. 미국 내 320억 달러 규모의 가치 기회는 조직이 AI 도입과 투자에 전략적 우선순위를 두어야 함을 일깨워주는 경고다.”라며 “AI 도입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생산성 향상을 재배치하는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지속적인 혁신과 운영 우수성, 수익 성장을 달성할 수 있으며, 전문가는 전문성의 지속 가능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AI 전략을 가진 조직이 명확한 투자 수익률(ROI)을 실현하고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조직은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 법률·회계 산업에서만 연간 32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가치 창출 가능성은, AI 투자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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