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수법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AI 기술을 통한 범죄 수사 자동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텍스트 기반 음성 분석 시스템 수요가 증가하면서, 과거 수천 건의 녹취 데이터를 학습한 생성AI 기반 음성 탐색 기술이 수사 지원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원장 이봉우, 이하 ‘국과수’)가 AI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인 보이스피싱 수사를 지원하는 ‘AI 기반 음성 탐색 시스템(AIVOSS, AI-based VOice Searching System)’을 개발해 2025년 하반기부터 전국 수사기관에 본격 제공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8월 1일부터 시범운영해 오는 9월 1일부터 본격운영된다.

AIVOSS 시스템은 보이스피싱 담당 수사관들이 수천 건의 보이스피싱 신고 녹음파일을 일일이 청취하느라 겪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개발됐다. 이 시스템은 음성을 문자로 바꿔 제공해, 수사관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건을 분석하고 수사 속도를 높일 수 있다.
2016년부터 금융감독원에 신고된 보이스피싱 음성 2만 5천 건을 바탕으로 설계된 AIVOSS는 각 음성 파일을 AI 기반 음성 인식 기술을 활용해 문자로 자동 변환하고, 특정 단어를 검색해 관련 대화 내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출’, ‘수사’, ‘검찰’, ‘김○○ 수사관’ 등의 키워드 검색 시, 관련 음성 대화 내용이 문자로 정리·제공돼 보이스피싱 조직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사기 대본 유형을 분석 할 수 있다.
국과수는 AIVOSS를 2023년 행정안전부가 개발한 ‘보이스피싱 음성 분석 모델(K-VoM)’과 연동해,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 유사도를 비교해서 동일인 여부를 가려내고 조직 간 연관성을 찾아내는 기능도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민생범죄 척결을 위한 수사 혁신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봉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AIVOSS는 현장 수사관들의 실제 업무에 직접 도움을 주기 위한 실용적인 AI 활용 사례”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수사의 특성과 신뢰성을 충분히 고려한 맞춤형 지원에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