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주권과 기술 자립이 세계적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인공지능 기초 모형(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발표평가 결과,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에스케이텔레콤, 엔씨에이아이, 엘지경영개발원 AI연구원 등 5개 정예팀을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자국 기술 기반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로 개발하려는 정부의 대표 AI 전략 사업이다. 참여팀은 기술력, 개발 전략, 목표의 우수성과 산업 파급 효과 등에서 평가되었으며, 당초 15개팀 중 서면평가와 발표를 거쳐 최종 5개 팀으로 압축되었다. 선정된 팀들은 향후 사업비 심의·조정을 통해 협약을 체결하고, 단계별 평가를 거쳐 모델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은 텍스트, 음성, 이미지, 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를 통합 이해·생성하는 ‘옴니(Omn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 서울대, 트웰브랩스 등과 협력해 전 국민이 체험할 수 있는 AI 플랫폼과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해 개방형 혁신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스테이지 정예팀은 ‘Solar WBL’이라는 글로벌 프런티어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진정한 AI 기술 주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 노타, 래블업, 플리토, 뷰노 등 13개 기관과 협력하며, 1,000만 사용자 기반의 국민 AI 서비스, 법률·의료·국방·금융 분야 B2B·B2G 확산 전략을 포함한다.

에스케이텔레콤 정예팀은 차세대 형태변환 AI 모델을 통해 K-AI 서비스 구현을 목표로 한다. 크래프톤, 포티투닷 등과 함께 한국형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고, 국민 접근성과 산업별 B2C·B2B 활용 사례 발굴을 추진한다. AI 반도체 국산화를 위한 기술 연계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엔씨에이아이 정예팀은 200B급 대규모 언어 모델과 멀티모달 생성 모델을 포함한 파운데이션 모델 패키지를 개발한다.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HL로보틱스 등과 산업 현장 도입을 위한 도메인옵스(DomainOps) 체계를 구축하고, B2B 시스템 통합 및 공공서비스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정예팀은 LG CNS, 슈퍼브AI 등과 함께 프론티어 AI 모델 ‘K-EXAONE’을 개발한다. 이 팀은 고성능 모델 개발뿐 아니라 누구나 접근 가능한 풀스택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B2C·B2B·B2G 서비스를 선도하는 다양한 산업 적용 사례를 확산할 방침이다.

선정된 5개 팀은 모두 독자 기술로 AI 기초 모델을 개발하는 소버린 AI를 지향하며, 고도화된 멀티모달·옴니 모델 등 확장형 기술 목표를 갖고 있다. 오픈소스 정책도 병행해 AI 생태계 확산과 서비스 다변화를 유도하고, 국민 AI 접근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데이터 공동구매 및 방송영상데이터 등 100억 원 규모의 데이터 지원을 추진하고, 팀별 28억 원 상당의 데이터셋 구축도 병행한다. GPU 지원은 에스케이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 팀을 제외한 업스테이지, 엔씨에이아이, 엘지경영개발원 AI연구원에 제공된다. 업스테이지 팀은 해외 연구자 유치에 필요한 인재 지원도 추가로 받게 된다.

정부는 8월 초 협약 체결 후, 각 팀의 사업 착수식을 열고 ‘한국형 AI 기업·모델’로 명명할 예정이다. 개발된 모델은 12월 1차 단계 평가(5→4팀)를 통해 성과를 점검하며, 대국민 콘테스트도 병행한다. 이후 연차별 지원과 평가를 통해 실질적인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배경훈 장관은 “이번 사업은 모두의 인공지능, 자국 기술 기반 소버린 AI의 출발점”이라며 “선정된 5개 팀뿐 아니라, 전체 AI 산업의 도약을 정부가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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