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환경이 복잡해질수록 관리형 서비스 제공업체(MSP)의 운영 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다양한 보안 솔루션과 툴을 동시에 운용하는 구조는 방어 체계를 강화하기보다 오히려 경고 알림 과다, 중복 작업, 관리 비효율을 초래해 핵심 위협 대응력을 떨어뜨린다. 이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규제 준수 지연, 고객 신뢰 저하, 서비스 품질 저하 등 비즈니스 전반에 파급되는 리스크로 이어진다. 빠른 위협 대응과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개별 도구의 단순 추가가 아닌 표준화·통합 전략이 필수다.
북미 관리형 서비스 제공업체(MSP)들이 과도한 보안 도구 사용으로 인해 업무 피로와 위협 탐지 실패를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사이버 보안 기업 하임달(Heimdal, CEO 예스퍼 프레데릭센)과 퓨처세이프(FutureSafe, CEO 제이슨 화이트허스트)가 북미 MSP 8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 ‘2025년 MSP 피로도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양적 분석과 300개 이상의 자유 텍스트 응답에 대한 주제별 코딩을 결합해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5개의 보안 도구를 운용하며 일부는 10개 이상을 관리하고 있음에도 89%가 도구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스택 확산으로 인한 피로와 비즈니스 비효율
조사에 따르면 56%의 MSP가 매일 또는 매주 알림 피로를 경험하며, 75%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같은 증상을 겪는다. 특히 1000명 이상의 고객을 관리하는 MSP의 경우 100%가 매일 피로감을 호소했다. 평균적으로 MSP는 5개의 보안 도구를 운영하며, 20%는 7~10개, 12%는 10개 이상을 관리한다. 단 11%만이 원활한 도구 통합을 구현하고 있으며, 나머지 89%는 별도의 대시보드를 오가며 수동 워크플로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높은 경계 피로는 실제 위협 감지력을 떨어뜨린다. 조사 결과, 보안 경고의 4건 중 1건이 무의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MSP는 경고의 70%가 오경보라고 보고했다. 오탐률이 높은 MSP는 실제 사건을 놓칠 가능성이 3배 높았다.
하임달의 예스퍼 프레데릭센(Jesper Frederiksen) CEO는 “MSP는 위협이 아니라 위협 차단 도구의 복잡성에 짓눌리고 있다”며, 새로운 포인트 솔루션이 나올 때마다 에이전트, 콘솔, 알림 스트림이 추가돼 소음과 피로가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피로 문제는 보안 운영을 넘어 비즈니스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플랫폼 간 연결이 끊기면 청구 프로세스 지연, 고객 온보딩 복잡화, 규정 준수 보고의 어려움이 발생한다. 퓨처세이프의 제이슨 화이트허스트(Jason Whitehurst) CEO는 “에이전트 피로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리스크”라며, 다수의 도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을 경고했다.
통합 솔루션 도입률 20%...효과는 뚜렷하지만 확산은 더딘 상황
MSP의 도구 과부하 문제는 널리 인식되고 있으나, 보안 솔루션을 통합한 MSP는 20%에 불과하다. 통합을 구현한 기업들은 알림 횟수 감소, 대응 속도 향상, 직원 만족도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했다. 특히 7개 이상의 도구를 운영하는 MSP는 피로 수준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해 통합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MSP가 위협 차단보다 도구 관리에 소모되는 리소스가 크다는 점을 보여주며, 보안 효율성 강화를 위해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 도입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연구는 복잡성 완화와 오탐률 감소를 위해 기술적 통합뿐 아니라 운영 프로세스 최적화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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