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가 일상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온라인 사기는 개인과 사회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디지털 범죄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도입은 사기의 정교함을 높이며, 전통적 수법을 넘어 심리적 조작과 산업화된 범죄로 진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보안 기업들은 사기 인식 교육과 보호 시스템 구축이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라고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F-시큐어(F-Secure)가 ‘2025 사기 인텔리전스 및 영향 보고서’ 발표하며 이러한 추세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경각심을 촉구했다.

AI 활용한 신종 사기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사기를 구분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43%가 피해를 경험했다. 이는 과신이 오히려 소비자를 취약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에서는 2024년 대비 2025년에 사기 발생률이 두 배로 증가했으며, 특히 18~34세 청년층이 노년층보다 두 배 이상 피해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피해 사례의 단 7%만이 신고되는 등 침묵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F-시큐어 위협 인텔리전스 연구원 메건 스콰이어(Meghan Squire)는 “사기는 더 이상 단순한 금전적 사안이 아니라, AI로 구동되고 심리적으로 조종되는 산업화된 범죄”라고 지적했다. 범죄자들은 AI를 활용해 음성, 영상, 텍스트를 조작하며 개인의 신뢰를 파고드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뿐 아니라 서비스 제공업체와 디지털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

보호와 대응: 서비스 제공업체의 역할

보고서는 소비자의 절반이 사기 방지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젊은 세대는 이를 기본 서비스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F-시큐어 최고 파트너 사업 책임자 프레드릭 토르스텐손(Fredrik Thorstenson)은 “사기 방지를 피해자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며 “서비스 제공업체는 보안 기능을 일상적 서비스에 내장해 회복탄력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과신의 위험성 ▲피해자의 인간적 이야기 ▲AI 기반 사기 기법 ▲신고 기피의 악순환 ▲암호화폐 관련 우려 ▲디지털 신뢰 붕괴 ▲사기 산업의 구조화 ▲향후 5년 전망 등을 상세히 다뤘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나열을 넘어, 글로벌 사회가 직면한 사기 팬데믹의 현실과 대비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지침이 되고 있다.

글로벌 사기의 급격한 확산은 단순한 개인 피해를 넘어 디지털 생태계의 신뢰를 흔드는 구조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AI 기반 조작 기법이 본격화되면서 사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서비스 제공업체와 사회 전반의 공동 대응이 절실하다. 이번 F-시큐어 보고서는 사기 예방과 회복탄력성 강화를 위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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