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기업의 모든 영역에 확산되고 있지만, AI 도입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 진정한 변화는 AI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ROI)를 만들어내는가에 달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AI를 비즈니스 프로세스 안으로 녹여내는 전략, 즉 AI가 실제 생산성·수익·의사결정 품질을 높이는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
SAP코리아(SAP Korea)가 11일 서울 여의도 IFC 더 포럼에서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AI 시대를 대비한 3대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 사이먼 데이비스(Simon Davies) SAP 아태지역(APAC) 총괄회장, 그리고 권일 CJ제일제당 넥스트(Next) ERP TF 리더가 참석했다.
신은영 대표는 “SAP는 고객으로 시작해 고객으로 끝나는 회사”라며 “한국 고객들은 깊이 있고 열정적인 피드백으로 본사의 제품 변화를 이끌어왔다.”라고 말했다.
![[사진자료3] SAP코리아, 창립 30주년...비즈니스 AI로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높여](https://cdn.gttkorea.com/news/photo/202511/22566_23079_5817.jpg)
SAP코리아는 1995년 여의도에서 15명의 직원으로 출발해 현재 약 8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AI와 클라우드의 결합이 핵심 경쟁력이 된 지금, 기업의 핵심 업무 프로세스에 내장돼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AI’ 전략으로 국내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데이터 중심의 민첩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AI 에이전트 쥴(Joule)의 한국어 지원을 시작했고, 7월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Business Data Cloud, BDC)가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韓, SAP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
사이먼 데이비스 회장은 “한국은 아태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차세대 기술을 받아들이는 시장”이라며 “SAP의 글로벌 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혁신과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AP 랩스 코리아(SAP Labs Korea)의 기여를 강조하며, “SAP 랩스 코리아에서는 전 세계 고객에게 적용되는 혁신 기술과 특허들이 다수 개발되고 있다. 특히 하나(HANA) 관련 연구와 기술은 글로벌 SAP 고객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AP 랩스 코리아는 SAP의 글로벌 R&D 네트워크 중 하나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하나와 AI·애널리틱스 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혁신 솔루션을 개발한다.
AI·클라우드 결합으로 비즈니스 가치 창출
사이먼 데이비스 회장은 “SAP는 데이터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객의 데이터를 AI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AI를 고객 데이터로 가져온다.”라고 말했다. SAP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은 재무, 인사, 구매, 공급망 등 핵심 프로세스에 임베디드(embedded) 형태로 AI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직원 생산성을 최대 20% 향상할 수 있다.
또한 SAP는 BDC를 통해 SAP 및 비SAP 데이터의 통합·활용을 지원한다. BDC는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등과 연계돼 기업이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복제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제로 카피(Zero Copy) 환경을 제공한다.
CJ제일제당의 클라우드·AI 전환 여정
권일 CJ제일제당 넥스트(Next) ERP TF 리더는 SAP와 협업한 경험을 공유했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SAP S/4하나(HANA)’ 솔루션을 바이오 사업 부문에 처음 도입했다. 글로벌 SCM(공급망관리) 구조를 갖춘 사업 특성상, 해외 자회사와 생산법인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중앙 집중형 시스템이 필요했다.
권일 리더는 “SAP의 이전 세대 ERP 시스템인 ECC 6.0 환경에서는 커스터마이징이 복잡해 유지보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는데, S/4하나의 표준 프로세스를 적용하면서 비즈니스 유연성과 효율성이 높아졌고, 본사와 자회사 간 정보의 일관성과 가시성을 확보해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SAP와 함께 클라우드 전환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식품사업 본부에도 클라우드 ERP, BDC, 시그나비오(Signavio)를 도입하며 AI 중심의 경영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SAP 아리바(Ariba)와 AI 유닛(AI Unit)을 통해 조달과 운영 효율을 높이고, SAP의 프리미엄 인게이지먼트 서비스와 협력해 공급자와 고객의 관점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신은영 대표는 “CJ제일제당은 SAP의 클라우드·AI 전략을 가장 빠르게 도입하고 있는 대표적인 파트너 중 하나”라며 “이들의 성공 사례는 국내 제조·식품 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시장 3대 성장 전략: 파트너·고객·AI 정책
SAP코리아는 향후 성장을 위한 세 가지 전략으로 ▲파트너십 강화 ▲고객 중심 혁신 ▲AI 정책 연계를 강조했다.
파트너십 강화 측면에서, SAP코리아는 한국 내 140개 이상의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다. 삼성SDS, LG CNS 등과 협업해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각 파트너가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직접 주도할 수 있는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두 번째로, 고객 중심 혁신은 SAP코리아의 비즈니스 AI 전략의 핵심이다. AI를 별도 도구가 아닌 애플리케이션 내부 기능으로 통합해, 기업 고객이 실제 투자 대비 효과(ROI)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데이터 노출 없이 보안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AI 정책 연계는 한국 시장의 특수성과 SAP코리아의 전략이 교차하는 지점이다.신은영 대표는 “한국은 정부의 AI 정책 추진 의지와 기업의 높은 기술 수용도가 결합된 독특한 환경”이라며 “정부가 제조·물류·의료·에너지 등 50개 산업에 AI를 통합하기 위해 약 1조 9천억 원을 투자하고 있어, SAP의 비즈니스 AI 기술이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SAP코리아는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추어 AI·클라우드 기반의 산업별 솔루션을 지속 확대하고 파트너, 고객,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비즈니스 AI 스위트로 여는 차세대 업무 환경
이날 행사에서는 하경남 SAP코리아 고객자문부문장이 SAP의 기술 비전을 소개했다. 그는 “SAP의 비즈니스 스위트(Business Suite) 전략은 애플리케이션·데이터·AI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업의 업무를 자율화하는 것”이라며 “플라이휠(Flywhee) 효과를 기반으로 더 나은 데이터가 더 나은 AI를 만들고, 다시 더 나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완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사이먼 데이비스 회장은 “SAP는 한국을 포함한 아태 전역에서 AI와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한국 고객의 높은 기술 성숙도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결합된 지금이 SAP의 비즈니스 AI 전략을 실현하기에 최적의 시점”이라고 말했다.
SAP코리아의 30주년은 비즈니스 AI 시대를 향한 전략적 전환점이다. 30년간 한국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온 SAP는 이제 AI·데이터·클라우드의 결합을 통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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