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AI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개발자는 단순한 코딩을 넘어 AI 모델과 데이터를 연결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새로운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개발 효율과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는 AI 기반 개발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SAP가 ‘SAP 테크에드(TechEd) 2025’에서 개발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신규 AI 기능, 데이터 생태계 확장, 그리고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와의 새로운 협업을 공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개발자가 비즈니스 데이터를 실제 성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개발자 생태계 개방과 AI 통합 개발 환경

SAP는 AI 기반 자동화 도구 ‘SAP 빌드(SAP Build)’의 기능을 확장해, 개발자가 자신이 선호하는 환경에서 손쉽게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커서(Cursor), 클로드 코드(Claude Code), 클라인(Cline), 윈드서프(Windsurf) 등 에이전트형 개발 솔루션 사용자들은 새롭게 제공되는 로컬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 서버(Model Context Protocol Servers)를 통해 SAP 프레임워크를 직접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isual Studio Code)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SAP 빌드 기능을 통합 개발 환경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으며, 향후 오픈 VSX 레지스트리(Open VSX Registry)를 통해 다른 IDE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SAP는 자동화 플랫폼 기업 엔에잇엔(n8n)과의 통합 계획도 함께 공개해, 쥴 스튜디오(Joule Studio) 에이전트와 n8n 에이전트 간 상호 연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데이터 생태계 확장과 신뢰 기반 AI 개발

SAP는 비즈니스 데이터 클라우드(SAP Business Data Cloud, BDC)를 통해 개발자의 데이터 활용성을 강화했다. 새로운 SAP 스노우플레이크 확장 프로그램은 SAP 고객이 스노우플레이크의 완전 관리형 데이터 및 AI 기능을 직접 활용할 수 있게 하며, 거버넌스와 비즈니스 맥락을 유지한 채 각 워크로드에 맞는 컴퓨팅·스토리지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SAP는 스노우플레이크와의 SAP BDC 커넥트(SAP Business Data Cloud Connect)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와의 통합을 보완하며, 개발자가 SAP 데이터 환경에서 원하는 데이터·AI 플랫폼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한다.

SAP는 여기에 데이터 프로덕트 스튜디오(Data Product Studio)를 추가해, 원천 데이터를 AI 학습과 분석에 즉시 활용 가능한 데이터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SAP HANA 클라우드 지식 그래프 엔진(Knowledge Graph Engine)의 자동 관계 매핑 기능은 데이터 간 연관성을 시각화하여, 비즈니스 인사이트 발견을 지원한다.

RPT 모델과 AI 에이전트로 자율적 비즈니스 운영 실현

SAP는 기업이 AI를 단순 분석 도구가 아닌 자율적 실행 엔진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계형 파운데이션 모델(Relational Foundation Model)을 새롭게 공개했다.

1세대 모델 SAP-RPT-1(Relational Pre-Trained Transformer)은 배송 지연, 결제 위험, 주문 완료 등 주요 비즈니스 시나리오를 예측해, 기존 문맥 기반 예측을 넘어 ‘비즈니스 결과 예측’ 중심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SAP는 개발자를 위한 무료 AI 플레이그라운드 환경을 제공해 실험과 테스트를 지원한다.

새로운 쥴(Joule) AI 어시스턴트는 여러 AI 에이전트를 조율해 부서 간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고, 재무·공급망·인사 등 다양한 영역의 복잡한 작업을 관리한다. 특히 비즈니스 프로세스 분석용 에이전트는 운영 비효율을 식별하고 개선 기회를 도출해 팀의 생산성을 높인다.

SAP는 AI를 업무 전반에 내재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1200만 명에게 AI 활용 역량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온라인 학습 플랫폼 코세라(Coursera)와 협력해 실습 중심의 AI 교육 및 자격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개발자뿐 아니라 비기술 인력까지 AI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