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및 클라우드 산업에서 원격 근무는 팬데믹을 계기로 보편화됐지만, 생산성 저하 우려와 함께 오피스 복귀 논의가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최신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오히려 원격 친화적 환경에서 더 높은 성과를 보고 있으며, 이는 단순 근태 관리보다 신뢰와 자율성이 중요한 성과 요인임을 보여준다.

사이버보안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Akamai Technologies, 이하 아카마이)가 기업 생산성 연구기관 아이포씨피(i4cp)와 ‘리딩 프롬 애니웨어: 분산 근무 시대의 성과 창출(Leading from Anywhere: Driving Results in the Age of Distributed Work)’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59개 기업의 고위 임원과 HR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원격 근무가 기본 모드로 자리잡아

응답 기업의 83%가 원격 친화적 환경에서 “높음(62%)” 혹은 “매우 높음(21%)” 수준의 생산성을 자가 보고했으며, 62%는 VPN 로그나 키 입력 추적 같은 감시 툴을 사용하지 않고도 성과를 달성하고 있었다. 이는 상호 신뢰 기반의 근무 문화가 원격 근무 성공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또한 응답 기업의 52%는 원격 우선(remote-first)을 기본 근무 방식으로 운영 중이며, 팬데믹 이후 이를 도입한 사례가 다수를 차지했다. 반대로 오피스로 회귀 계획을 밝힌 기업은 7%에 불과했다.

인재 확보와 복지가 핵심 동력

원격 근무 도입 이유로는 ▲광범위한 인재 풀 접근(72%) ▲직원 워라밸 향상(62%) ▲인재 유지(31%)가 꼽혔다. 응답 기업의 79%는 정신 건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72%는 유연 근무제를 시행했으며, 절반 이상은 재택근무 장비 비용을 지원했다. 이처럼 인재 확보와 직원 복지가 단순한 보조 요소가 아닌 원격 근무 체제의 성과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한편, 원격 친화적 기업들은 직원 간 유대감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회의(86%), 팀 빌딩(76%), 소셜 이벤트(72%) 등 연 1~2회의 대면 행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는 분산 근무 환경에서도 조직 문화를 강화하고 성과를 견인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됐다.

아카마이 앤서니 윌리엄스(Anthony Williams) 인사 총괄 부사장은 “유연 근무는 직원에게 워라밸을 제공하고, 기업에는 우수 인재를 확보·유지할 수 있는 입증된 전략”이라고 말했다.

아이포씨피(i4cp) 공동창립자이자 최고전략책임자 케빈 오크스(Kevin Oakes, Chief Strategy Officer and Co-Founder)는 “직원들은 신뢰와 유연성을 원하고, 기업은 성과를 원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양측의 균형이 가능함을 입증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원격 근무를 단순한 임시 해법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로 자리매김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이 성과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려면 물리적 출근 여부보다 인재 전략, 신뢰 구축, 직원 복지와 연결성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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