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과 생성AI, 클라우드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기업은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환경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기술 인력들은 여전히 충분한 학습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기술 인력 개발 전문 기업 플루럴사이트(Pluralsight, CEO 아론 스카이)는 2025년 기술 역량 보고서(Tech Skills Report)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영국, 인도의 IT 및 비즈니스 전문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기술 격차가 혁신 정체를 초래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원의 95%가 학습 문화 구축을 조직의 우선순위로 꼽았지만, 실무자 95%는 여전히 학습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4년 연속 ‘학습 시간 부족’이 기술 향상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꼽혔으며, 실제로 업무 중 전담 학습 시간을 제공하는 기업은 46%에 불과했다. 플루럴사이트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 크리스 허버트(Chris Herbert)는 “AI와 클라우드 혁신 속에서 인력의 학습 시간과 자원 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67%가 기술 격차 해소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는 전년 대비 11% 감소한 수치로 인력 개발 둔화를 시사한다. 기술 부족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중단된 사례도 늘고 있다. IT 전문가의 48%, 비즈니스 전문가의 58%가 “기술 역량 부족으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고 응답했다.

영향을 받은 주요 분야는 사이버 보안, 클라우드 인프라, AI 및 머신러닝(ML), DevOps 등이다. 이는 단순한 IT 부서 문제를 넘어 기업 전반의 디지털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평가된다.

특히 임원과 실무자 모두 2026년 최우선 역량으로 클라우드 기술을 꼽았다. 이는 디지털 전환, AI 구현, 레거시 시스템 현대화 등 기업 혁신의 기반이 클라우드 기술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내부 인재의 기술 향상, 채용보다 빠르고 경제적

기업들은 기술 인재 부족을 외부 채용보다 ‘업스킬링(Up-skilling)’을 통해 해결하려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89%의 기업이 채용보다 기존 인력의 기술 향상이 더 비용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비용 절감 효과: 기업의 73%가 직원 1인당 5,000달러 미만을 기술 향상에 사용하며, 미국 기준 채용 대비 145%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

속도 이점: 43%의 조직은 기술 향상이 채용보다 빠르다고 응답했으며, 프로젝트 기여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ROI 상승: 내부 인재 개발에 투자한 기업은 효율성, 생산성, 장기적 비용 절감 측면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또한 모든 응답 기업의 임원은 AI를 기술 향상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AI는 교육 관리 자동화, 직무별 학습 콘텐츠 큐레이션, 개인화된 학습 경로 설계 등에 활용되어 학습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자격증이 승진과 급여 인상의 핵심 지표로

이번 보고서는 기술 학습이 단순 역량 개발을 넘어 경력 성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강조한다.

IT 전문가의 46%가 자격증 취득을 통해 급여 인상이나 승진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비기술직 직원의 47%도 마이크로 자격증이나 디지털 배지를 주요 경력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비기술직 종사자들은 부트캠프나 몰입형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기술 기반 직무 전환을 시도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기술이 모든 산업 영역에서 필수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플루럴사이트 보고서는 “학습 문화의 필요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실행으로 옮기는 기업은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AI·클라우드 혁신의 속도가 빠를수록 기술 격차는 확대되고, 이는 곧 프로젝트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결국 지속적인 업스킬링과 리스킬링(Reskilling)이야말로 기업의 혁신 지속성을 보장하는 핵심 경쟁력임을 이번 보고서는 보여주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지티티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