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인공지능 정책 표준을 둘러싼 논의가 빠르게 재편되며, 국제 협력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윤리, 안전, 규범을 포함한 글로벌 인공지능 거버넌스를 정립하기 위한 주요 기구들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회원국의 정책 조정 능력과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배경훈, 이하 과기정통부)가 11월 13일(프랑스 파리 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인공지능 거버넌스 작업반(AI Governance, 이하 AIGO)과 세계 인공지능 파트너십(Global Partnership on AI, 이하 GPAI)의 통합 이후 첫 의장 교체에서 한국의 강하연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신임 의장에 선출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선출은 GPAI가 2024년 7월 경제협력개발기구 체계로 공식 통합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의장 교체로, 한국이 AIGO 및 GPAI의 의장직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국제 인공지능 논의의 중심 무대에서 한국이 실질적인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GO는 회원국 간 인공지능 정책을 공유하고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안전·규범 등 핵심 쟁점을 논의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의 핵심 실무그룹이다. GPAI는 주요 7개국(G7)의 제안으로 2020년 출범한 인공지능 다자협의체로, 양 협의체는 통합을 통해 국제 인공지능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의장직 수임은 인공지능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인공지능의 국제적 정책 논의를 주도하는 중심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상징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최근 2024년 인공지능 서울 정상회의에 이어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으로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초의 디지털·인공지능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APEC 정상회의 성과문서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인공지능 이니셔티브’ 채택을 주도한 바가 있으며, 이번 경제협력개발기구 AIGO·GPAI 의장 진출을 통해 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 목표 달성에 한층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강 의장은 디지털 경제 및 거버넌스 분야 국제협력에 20년 가까이 헌신해 온 전문가로, AIGO·GPAI 부의장, APEC 정보통신실무그룹(TEL) 공동의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의 디지털 및 인공지능 분야 국제협력을 선도해 왔다. 특히, 지난 8월 APEC 디지털·인공지능 장관회의에서는 미·중 갈등 등 복잡한 정세 속에서도 21개 회원경제의 만장일치 합의와 장관선언문 채택 등을 이끌어내며 탁월한 조정력을 보여주었다.
강하연 신임 의장은 “OECD에서의 인공지능 거버넌스 논의가 선진국뿐 아니라 개도국과 비회원국도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포용적이며 실천가능한 정책 프레임워크로 발전하도록 적극 기여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통합의장 진출은 한국이 인공지능 거버넌스 분야에서 꾸준히 쌓아온 신뢰와 역량을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뜻깊은 성과”라며 “한국은 의장직 수임을 계기로 국제 인공지능 발전을 위한 협력과 의제 설정을 주도하고, 기술력과 신뢰를 겸비한 인공지능 리더 국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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