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 경쟁 심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속에서 연구개발은 국가 경제와 산업의 지속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재생에너지, 전략기술, 방위산업 등 첨단 분야는 세계 각국이 앞다퉈 투자하는 핵심 영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국내 연구개발 생태계는 그동안의 단기성과 지향적 구조와 불안정한 지원으로 위축돼 왔으며, 연구자 자율성과 지속성이 보장되지 못한 것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따라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체계 전환, 첨단 기술 선점을 위한 집중 투자, 기초연구 및 인재양성 강화는 국가 경쟁력 유지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필수적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정부의 대규모 연구개발 예산안은 무너진 연구생태계의 완전한 복원과 함께 ‘진짜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2026년도 연구개발 예산안 주요 내용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배경훈)는 8월 22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2026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안은 국민주권 정부의 첫 번째 연구개발 예산으로, 총 35.3조 원 규모로 편성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5년 29.6조 원 대비 19.3% 증가한 수준이며, 이 중 자문회의 심의 대상 주요 연구개발 예산은 30.1조 원으로 전년 대비 21.4% 확대됐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기술주도 성장’과 ‘모두의 성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한 K-R&D 이니셔티브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주도 성장에 중점 투자
첫째, 인공지능 분야에 2.3조 원(+106.1%)을 투입한다. 범용 인공지능(AGI), 경량·저전력 AI, 물리 AI 등 차세대 기술 개발과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 실증을 지원한다. 또한 데이터센터 연동 기술, GPU 자원 공유·관리 체계, NPU와 PIM 기반 AI 반도체 국산화를 통해 AI 생태계 자립 기반을 강화한다.
둘째, 에너지 분야에는 2.6조 원(+19.1%)을 투자한다. 초고효율 태양전지, 초대형 풍력, 장주기 ESS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 상용화와 국산화를 지원하고, AI 기반 에너지 관리시스템으로 전력 변동성을 보완한다. 청정수소 전주기 가치사슬, 소형모듈원자로(SMR), CCUS 기술에도 집중한다.
셋째, 전략기술 분야에는 8.5조 원(+29.9%)이 배정된다. 양자컴퓨팅, 합성생물학 등 원천기술 선점, AI 반도체와 양자내성암호 등 공급망 핵심기술 내재화,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넷째, 방산 분야에는 3.9조 원(+25.3%)을 투자한다. K-9 자주포, 천궁 성능 고도화, 첨단 전자전, KF-21 전투기 개발, 항공엔진 국산화 연구를 확대하고, 국방 스타트업 지원과 AI·양자 기반 국방기술 접목을 강화한다.
다섯째, 중소벤처 지원에는 3.4조 원(+39.3%)이 투입된다. 민간투자 연계형·경쟁보육형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대학·출연연 기술 사업화, 실험실 창업 지원, 혁신조달 연계를 통해 초기 실적 확보를 지원한다.
모두의 성장을 위한 연구생태계 복원
정부는 기초연구에 3.4조 원(+14.6%)을 배정해 개인 기초연구과제 수를 2023년 수준 이상으로 확대하고 폐지되었던 기본연구를 복원한다. 과제 기간을 연장해 연구자 자율성과 안정성을 보장한다.
인력양성에는 1.3조 원(+35.0%)이 배정된다. 이공계 최고급 인재 처우 개선, 산학연 공동 프로젝트 확대, 해외 우수 인재 유치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 인재 정착을 지원한다.
출연기관에는 4.0조 원(+17.1%)을 배정하여 PBS 제도를 단계적 폐지하고, 전략연구사업을 신설한다. 연구자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연구 몰입 환경을 조성한다.
지역성장 분야에는 1.1조 원(+54.8%)이 투자된다. 권역별 자율 연구개발, 지역 특화산업 중심 연구, 혁신 산학 협력지구(클러스터) 육성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
재난안전 분야에는 2.4조 원(+14.2%)이 투입된다. AI, 드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재난 감시, 대응·복구 역량을 강화하고, 다부처 협력사업과 리빙랩을 통해 현장 실증과 연구성과의 현장 활용성을 확대한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연구개발 예산안은 역대 최대 규모로서 연구생태계의 회복을 넘어 완전한 복원과 진짜 성장 실현을 위해 파격적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연구개발 투자체계를 통해 과학기술계와 함께 지속 가능한 연구생태계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도 연구개발 예산안은 AI, 에너지, 전략기술, 방산, 중소벤처 등 핵심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와 기초연구 및 인재양성 강화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연구생태계 회복을 본격화하는 전환점이다. 이는 단순한 예산 증액이 아니라 국가적 연구개발 체계의 대전환을 의미하며, 산업과 사회 전반에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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