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스템이 일상 서비스와 의사결정 구조에 깊숙이 통합되면서 챗봇의 부적절한 응답, 위험 조언, 편향된 결과 등 인간에게 정서적·사회적 피해를 유발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생성AI의 지능 고도화 속도는 급격히 증가했지만 인간 감정의 미세한 변화와 위험 신호를 반영하는 윤리적 행동 체계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기존 규칙 기반 필터링만으로는 감정적 피해를 예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명확해지며, AI가 인간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고려하는 정량적 안전 계층의 필요성이 현장에서 꾸준히 부각되고 있다.

기업들은 실제 생체 신호 기반 감정 데이터를 AI 의사결정 구조에 통합하는 ‘정량화된 공감’ 아키텍처를 제시하며 윤리적 AI 기술의 새로운 방향을 열고 있다.

윤리적인 AI 기술 기업 섀도우메이커랩스(ShadowMaker Labs) ‘정량화된 공감(Quantified Empathy)’ 기술을 공식 공개하며 윤리적 AI 아키텍처 ‘엠패스(EmPath)’와 감정·윤리 훈련 플랫폼 ‘넥서스(Nexus)’, AI 행동 안전 벤치마크 ‘E³T 스탠다(E³T Standard)’를 발표했다.

셰도우메이커의 정량화된 공감을 통한 윤리적 AI
셰도우메이커의 정량화된 공감을 통한 윤리적 AI

넥서스는 스마트 셔츠로 수집한 생체 신호를 기반으로 감정 반응을 확률적 감정 상태(PES)로 정량화하고, 엠패스는 이를 활용해 감정 피해 최소화를 기준으로 AI의 응답을 조정한다. AI 행동 안전을 정량적으로 검증하는 기반 기술이라는 점에서 산업계의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생체 신호 기반 감정 정량화와 감정·윤리 기반 의사결정 아키텍처

넥서스는 사용자가 착용한 스마트 셔츠의 아토피아 센서로 심리생리학적 신호를 수집해 이를 PES로 변환하는 감정·윤리 훈련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가상 시나리오를 탐험하는 동안 나타나는 감정 반응을 정밀하게 계측하며, 데이터 축적에 따라 감정 예측 오차 범위가 줄어드는 구조다. 이렇게 구축되는 고밀도 감정 경로 데이터는 향후 AI 행동 모델의 실제 감정 근거로 활용되며 기술적 가치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엠패스(EmPath)는 웨어러블 없이 작동하는 의사결정 엔진으로, AI가 사용자 텍스트를 분석할 때 넥서스의 텍스트-감정 매핑과 비교해 감정 손상 가능성을 산출한다. 이후 예상 감정 피해 최소화와 상위 윤리 규칙 준수를 동시에 충족하는 방향으로 AI 행동을 조정해 현실성 높은 윤리적 응답 구조를 구현한다. 기존의 단순 감정 시뮬레이션을 넘어 실제 감정 경로 기반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부각된다.

AI 행동 안전 검증 체계와 특허 기반 공감 기술 스택

E³T 스탠다드(공감(Empathy), 감정(Emotion), 윤리 테스트(Ethics Test))는 AI의 감정 이해·공감 수준·윤리적 대응 능력을 정량 측정하는 벤치마크다. 자동차 충돌 테스트나 암호화 검증 체계처럼 행동 안전을 표준화하기 위한 테스트 모델로 설계됐으며, 향후 산업 전반에서 신뢰성 평가 기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섀도우메이커랩스가 출원한 13개 특허는 엠패스·넥서스·E³T를 아우르며 감정 신호 해석, 상황 기반 윤리 매핑, 행동 안전 계량화 등 상향식 AI 윤리 구현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포함한다. 이 기술 스택은 AI가 기계적 정확성을 넘어 인간 감정의 경계까지 인식하도록 지원하는 기반 아키텍처로 주목받고 있다.

섀도우메이커랩스 알렉산더 그레이(Alexander Grey) CEO는 “AI가 감정을 ‘연기’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인간의 감정 경로를 존중하도록 돕는 것이 엠패스의 목적”이라며 “공감 없는 지능은 지혜 없는 힘이며, 정량화된 공감은 상향식 윤리를 구현하는 실질적 방법”이라고 말했다.

섀도우메이커랩스는 넥서스 데이터베이스를 확장해 PES 정밀도를 높이고, 엠패스를 다양한 대형 AI 모델에 통합할 수 있도록 API 기반 엔진 형태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또한 E³T 스탠다를 국제 표준화 기구와 협력해 공식적인 AI 행동 안전 테스트 기준으로 발전시키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AI 윤리 리스크가 급증하는 글로벌 시장에 정량적 공감 레이어를 제공함으로써 AI 신뢰성·투명성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섀도우메이커랩스의 정량화된 공감 아키텍처는 감정 이해 기반의 윤리적 AI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평가된다. 생체 신호 기반 감정 데이터, 행동 안전 규칙, 정량적 벤치마크를 결합해 AI가 인간에게 미칠 수 있는 정서적 피해를 통제하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 AI가 지능뿐 아니라 책임·배려·안전성을 갖춰야 한다는 산업적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발표는 향후 AI 윤리 기술의 표준화와 신뢰성 강화를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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