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는 반면 국내 IT 의사결정자들은 비즈니스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제공 기업 에퀴닉스(Equinix)는 31일 서울 삼성SDS 상암센터 에퀴닉스 데이터센터 컨퍼런스 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례 2022 글로벌 기술 동향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IT 의사 결정권자들은 비즈니스 확장보다는 ‘비용 절감’을 향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퀴닉스 '2022 글로벌 기술 동향 조사'를 발표하고 있는 장혜덕 지사장
에퀴닉스 '2022 글로벌 기술 동향 조사'를 발표하고 있는 장혜덕 지사장

이번 조사는 전 세계 29개국 2900명의 IT 의사 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2%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새로운 도시(31%), 새로운 국가(33%), 완전히 새로운 지역(38%)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한국 IT 의사결정권자의 경우 55%만이 향후 12개월 내에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IT  의사결정자는 신규사업에, 국내 IT 의사결정자는 현상유지에 초점
글로벌 IT  의사결정자는 신규사업에, 국내 IT 의사결정자는 현상유지에 초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IT 의사 결정권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IT 예산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응답자 중 48%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회사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약 40%는 기존 IT 환경으로 인해 IT 예산이 증가했다고 답하며, 기업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빠르게 응답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54%)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구현된 기술에 대한 투자와 발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우선순위에 대해 국내 IT 의사 결정권자들은 ‘비용 절감’(73%), ‘데이터 보호 규정 준수’(71%) 그리고 ‘고객 만족도 향상’(70%)을 기술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반면, 글로벌 IT 의사 결정권자들은 성공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위한 ‘사이버 보안 개선’(85%)이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다.

비즈니스 성공을 저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국내 IT 의사 결정권자들은 ‘보안 침해 및 데이터 유출’(67%)가 가장 큰 위협이라고 답했다. 사이버 보안과 별개로, 국내 IT 의사 결정권자들은 향후 사업 성공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로 ‘IT 인재 부족’(65%)과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둘러싼 규제 요건 변화’(62%)라고 답했다.

한국 관련 주요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고객 및 직원 경험을 우선 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술이 최종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지한 국내 IT 의사 결정권자 중 70%가 고객 경험 향상을 우선 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중 63%는 직원 경험 개선이 디지털 전환 여정과 인재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IT 의사 결정권자 중 58%는 더 많은 비즈니스 기능을 클라우드로 옮길 예정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60%는 더 많은 중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전하고 있으며, 응답자 중 47%는 보안 기능을 클라우드로 이전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에퀴닉스 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전화 가속과 함께 멀티 클라우드가 지속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퀴닉스 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전화 가속과 함께 멀티 클라우드가 지속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접근법이 필요하다. 국내 IT 의사 결정권자 중 39%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을 사용한다고 밝혔으나, 응답자 중 43%는 여전히 단일 클라우드를 활용하거나 클라우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호연결이 해결책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응답자 중 45%는 상호연결이 연결 유연성을 증가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24%는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상호연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혁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IT 의사 결정권자들은 5G, 사물인터넷(IoT), 웹 3.0과 같은 진화하는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혁신 기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응답자의 49%만이 서비스형 만물(XaaS) 모델로 전환하고 있으며, 핵심 이유로는 IT 인프라 간소화(67%), 유연성(61%), 사용자 경험 향상(55%)을 제시했다.

지속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선도기업들은IT 인프라의 지속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며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응답자 중 49%는 IT장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이러한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고 답했다. 35%는 오직 주요 탄소 감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IT 파트너들과 작업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50%는 지속 가능성이 이제 과학 기반 목표에 대한 약속과 함께 조직의 가장 중요한 동인 중 하나라고 답했다.

3년전 한국에 진출한 에퀴닉스는 네트워크사업자, 콘텐츠&디지털미디어, 금융, 클라우드, 일반 기업 등 5개의 비즈니스 섹터를 두고 매년 성장을 해왔다. 특히 네트워크 분야와 콘텐츠&미디어 분야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많은 기업들이 기술의 발전과 고객의 요구사항 변화에 다라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하이브리드와 멀티 클라우드 등 다양한 시스템 환경 구축으로 복잡성이 높아졌다. 그에 따라 관리와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에퀴닉스는 고객 비즈니스와 비용효율을 향상시키는 서비스 제공에 중심을 두고 있다.

장혜덕 Equinix 한국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IT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내 기업은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비용 절감과 데이터 보호 규정 준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라며 “에퀴닉스는 오늘날의 디지털 세계에서 기업들이 성공을 위해 디지털 전환 여정을 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과 파트너가 모든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릭 빌러스(Rick Villars) IDC 글로벌 연구 그룹 부사장은 “기업들이 2022년 상반기의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중단, 충족되지 않는 기술에 대한 요구로 인한 혼란의 물결을 헤쳐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IDC는 IT 선도기업들로부터 혁신적인 기술, 상호 연결성, 지능적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리소스에 대한 시기 적절하고 광범위한 접근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듣고 있다”라며 “에퀴닉스와 같이 필요한 시설 및 연결 옵션에 대한 접근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및 멀티클라우드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회사는, IT팀이 지속 가능한 기술 투자 결정을 내리고 SaaS 및 디지털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지티티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