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은 전통적으로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여겨졌지만, HD현대는 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현재 조선소는 높은 인건비, 숙련 노동자의 부족, 공정 간 비효율성, 안전사고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복잡한 선박 설계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활용 부족이 조선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
이에 첨단 기술로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의 포부를 들어봤다.

정 부회장은 “HD현대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설계에서부터 제조, 운영, 유지보수까지 모든 과정에서 혁신을 도입하여 생산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동화된 공정을 통해 생산 기간을 단축하고, 데이터 기반 운영 최적화를 통해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며 미래 조선소(Future of Shipyard, FOS)의 비전을 설명했다.
글로벌 기술 협력으로 조선소 혁신 가속화
HD현대는 AI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와 글로벌 산업 솔루션 기업 지멘스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HD현대는 수십 년 동안 혁신적인 기술로 세계 조선업을 선도해 왔다. 팔란티어와 함께 AI와 디지털 트윈 등의 최신 혁신 기술을 활용하여 조선소를 변화시키고, 생산성과 안전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팔란티어의 에밀 빅터(Emile Victor) 선임 엔지니어는 “HD현대의 소프트웨어 활용 및 운영 혁신에 대한 의지는 조선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30년까지 ‘미래 조선소(FOS)’ 구축 목표
HD현대는 2021년부터 ‘미래 조선소(Future of Shipyard, FOS)’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조선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데이터 분석,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로봇, 자동화,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조선소를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 부회장은 “현재 우리는 프로젝트의 2단계인 ‘연결되고 예측적으로 최적화된 조선소(Connected and Predictively Optimized Shipyard)’ 단계에 있으며, 2030년까지 최종 단계인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Intelligent Autonomous Operating Shipyard)’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생산성이 30% 향상되고 조선 기간도 30%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AI와 디지털 트윈으로 조선업의 미래를 개척
AI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HD현대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NVIDIA GTC 2024'에서 HD현대의 디지털 조선소 및 LNG 운반선을 실시간 그래픽 기술로 시연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HD현대는 지멘스와 협력하여 엔비디아의 그래픽 기술을 활용한 대형 조선소 디지털 트윈을 구축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엔비디아의 주요 협업 사례로 소개되었다.
정 부회장은 “전동화, 자율운항, 친환경 기술을 통해 해양 모빌리티 기술을 선도하고, 재생 에너지 활용 및 고효율 친환경 기술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라며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글로벌 연구개발 강화로 차세대 기술 확보
한편, HD현대는 2022년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계열사들의 연구개발 역량을 집약하며, 차세대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9년 인도 푸네에 인도 기술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2022년 독일에 유럽 R&D 센터를 개소했다.
정 부회장은 “우리는 전 세계 연구 기관들과 협력하며 차세대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는 조선업뿐만 아니라 해양 모빌리티와 친환경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해양 산업의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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