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데이터센터를 기업의 핵심 전략 인프라로 부상시키고 있다.

비질렌트 설립자 겸 CTO, 클리프 페더스필(Cliff Federspiel) 
비질렌트 설립자 겸 CTO, 클리프 페더스필(Cliff Federspiel) 

하지만 전력 제약, 냉각 부족, 인력 확보 어려움 등 운영상의 근본적 제약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오늘날 기업 환경에서 새로운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저장 공간이 아니라, 유연성과 지속 가능성, 관리 용이성까지 확보해야 하는 복합적 기술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시장은 단순히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압박 속에서 변화하고 있다. 전력 제약과 높은 밀도, 복잡성 증가가 기업의 인프라 전략 전반을 재조정하게 만든다.

고성능 AI 워크로드에 대응하는 인프라 설계 변화

AI 및 지연 민감형 애플리케이션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랙의 밀도는 기존의 수치인 5~10kW를 넘어 40~100kW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시장에서는 600kW~1MW 단위의 고밀도 랙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전력 공급과 냉각 방식의 전면적 재설계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전력 인프라는 이러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나는 “공공서비스 업체는 개발 속도에 비해 전력 제공 속도가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분산형 아키텍처를 채택하거나, 노후 통신 시설 및 2차 시장 부지를 재개발해 엣지 데이터센터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 입지 전략이 부동산 가격에서 전력 가용성, 지연 시간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냉각 전략 혁신과 자동화 시스템 필요성 증가

고밀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냉각 전략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공기 흐름 제어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후면 열교환기, 칩 기반 액체 냉각 등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나는 “칩에 직접 연결되는 액체 냉각 기술은 고성능 연산 환경에 매우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직 업계는 수랭식 냉각에 대한 대규모 전환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설은 여전히 공랭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AI 워크로드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이 역시 조만간 재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인력 부족 역시 운영 자동화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지능형 냉각 제어, 자산 관리 시스템 등은 운영 효율성과 SLA 준수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운영과 고객 중심 인프라 관리로 전환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은 가시성 확보와 자동화된 제어 시스템이다. AI 기반 제어 시스템은 실시간 원격 측정 데이터를 활용해 냉각과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고, 장비 수명을 연장하며, 서비스 중단 가능성을 줄인다. 이는 단순한 운영 효율성 향상을 넘어, 기업 고객이 요구하는 투명성과 SL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나는 “기업 고객은 하이퍼스케일러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투명하고 확장 가능한 인프라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요는 코로케이션 사업자들이 고성능 모듈형 인프라, 환경 데이터에 대한 실시간 접근 제공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기업이 요구해야 할 데이터센터 조건

기업의 의사결정권자들이 데이터센터 파트너를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기준은 다음 세 가지다.

① 확장성: 모듈형 설계, 인프라 표준화, 액체 냉각 기술 도입 가능성.

② 지속 가능성: 탄소뿐만 아니라 물 사용, 에너지 효율, 지역 규제 대응 능력 포함.

③ 관리 용이성: 냉각·전력·자산 성능에 대한 실시간 가시성 및 자동화 솔루션 보유 여부.

지금은 인프라의 황금기이지만, 그 복잡성을 관리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를 가진 기업만이 이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수동적 인프라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지속 가능한 설계와 지능적 운영이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이 기고문은 GTT KOREA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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