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기업 운영 전반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합법적 에이전트와 악성 행위자를 구분할 수 있는 신뢰 체계의 필요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기업과 개인이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AI 에이전트 수가 향후 3년 내 10억 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호 간 통신의 무결성과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표준 부재가 산업 전반의 주요 보안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도메인 관리 및 보안 기업 고대디(GoDaddy)가 ‘AI 에이전트 신뢰 네이밍 시스템(Trusted Identity Naming System for AI Agents)’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표준화된 AI 신뢰 체계 구축 위한 기술 기반

이번 시스템은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 보안 소켓 계층(SSL) 인증 등 검증된 인터넷 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돼, 합법적 에이전트를 손쉽게 찾고 검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의 등록, 인증, 관리, 폐기까지 전체 생명주기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 엔지니어링 태스크 포스(IETF)의 ‘에이전트 네임 서비스(Agent Name Service, ANS)’ 초안 개념을 기반으로 하며, 프로토콜 간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는 모듈형 어댑터 레이어를 채택했다.

각 에이전트는 등록 후 보고서를 발급받으며, 여기에는 ▲에이전트의 신원 검증 ▲운영 상태 ▲위치 정보가 포함된다. 특히, DNS 기반 도메인 매핑 기술을 활용해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이름과 에이전트의 실제 엔드포인트 및 메타데이터를 연결하고, X.509 인증서를 통해 신원과 무결성을 암호학적으로 검증한다. 이를 통해 운영자는 공인 인증 기관이 발급한 인증서를 관리·갱신·폐기할 수 있으며, 공개키 기반구조(PKI)를 통한 신뢰 검증이 가능하다.

프로토콜 독립성 확보·잠금 효과 방지

고대디의 네이밍 시스템은 프로토콜 독립적(agnostic) 어댑터 계층을 통해 다양한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간의 상호 호환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에이전트 간의 데이터 교환 및 신원 검증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다. 또한, 등록·갱신·폐기 등 에이전트 수명주기 관리 기능을 내장해, 운영 환경에서의 보안성과 거버넌스를 강화한다.

고대디는 이번 기술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IETF 및 주요 산업 파트너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DNS 기반 발견 기능과 PKI 검증을 결합한 범용 디렉토리 모델을 기반으로, 개방형 생태계 전반에서의 상호 운용성을 목표로 설계됐다.

개발자 프리뷰 버전은 향후 수주 내 공개될 예정이며, 이후 단계적으로 일반 공개가 이뤄질 계획이다. 고대디는 개발자들이 시스템을 직접 검토하고, 업데이트 및 프리뷰 등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전용 웹 포털을 운영할 예정이다.

고대디 트래비스 멀스타인(Travis Muhlestein) 프로덕트 및 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에이전트 생태계는 초기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무법지대에 가깝다.”라며 “고대디는 지난 30년간 복잡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인터넷 생태계에서 신뢰를 구축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악성 AI 에이전트로부터 인터넷을 보호할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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