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기술이 시각과 청각에 집중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후각을 추가하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디지털 아로마 기술 기업 올로라마(Olorama)가 200종 이상의 향기를 가상환경과 실시간으로 동기화하는 후각 기반 메타버스 기술을 선보이며 감각 몰입의 한계를 크게 확장했다. 후각은 대뇌변연계를 자극해 감정·기억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감각으로, 디지털 경험의 존재감과 기억 지속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후각 동기화 아로마 생성 기술, 유니티·언리얼 엔진과 실시간 연동
올로라마는 가열 방식이 아닌 특수 분사 구조의 아로마 생성기를 통해 100% 순수한 향을 안전하게 방출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 생성기는 향의 강도와 지속 시간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특정 장면의 타이밍에 맞춰 향을 전달한다. 무소음 팬을 내장해 향이 빠르고 균일하게 확산되며, 사용자가 VR 콘텐츠의 흐름과 동일한 시점에 정확한 냄새를 인지하도록 지원한다. 이 기술은 향기 지연 문제나 환경 노이즈를 줄임으로써 감각적 일관성을 유지한다.
기술적 통합성도 강화됐다. 올로라마 시스템은 유니티와 언리얼 엔진과 직접 연동되며, 개발자는 API·DMX·인터랙티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향기 출력을 이벤트 단위로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를 따르는 장면’이 발생하면 해당 이벤트 트리거가 아로마 생성기로 전달되고, 생성기는 설정된 강도와 지속 시간으로 커피 향을 즉시 확산한다.
이 구조는 기존 메타버스 상호작용 로직에 후각 요소를 자연스럽게 포함하도록 설계되어, 콘텐츠 개발자가 별도의 복잡한 프로그래밍 없이 향기 경험을 추가할 수 있게 한다.
후각 기반 메타버스가 만드는 감성적 경험
후각은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 직접 작용하는 감각으로, 시각·청각 기반 VR보다 강한 정서적 반응을 유도한다. 올로라마는 이 점을 활용해 영화, 게임, 교육훈련, 브랜디드 마케팅, 인터랙티브 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향기 기반 감성 경험을 설계해 왔다.
가상 커피숍의 커피 향, 전투 게임의 연기 냄새, 숲속 환경의 소나무 향 등 실제 환경과 동일한 감각 자극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몰입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감성 강화 효과는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에도 차별화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올로라마 측은 “메타버스는 시각과 청각을 넘어 모든 감각을 자극할 때 비로소 진정한 몰입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기 기반 경험이 브랜드 기억률과 감정 몰입을 높이는 효과가 입증된 만큼, 다양한 산업에서 후각 요소가 핵심 UX 전략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로라마의 후각 기술은 메타버스와 VR 경험의 감각적 불균형을 해소하며, 디지털 경험을 ‘현실 감각에 가까운 구조’로 확장한 사례다. 유니티·언리얼 엔진과 직접 연동되는 아로마 생성 기술은 후각을 상호작용의 일부로 포함시키는 개발 생태계를 구성해, 향후 게임·영화·브랜딩·교육 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UX 표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